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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법인 엔씨웨스트 인력재배치에 인건비 14% 감소 지난해 역대 최대인 703억원 적자 …"모바일 및 콘솔 등 멀티플랫폼 진출을 위한 준비"

서하나 기자공개 2019-08-05 08:08:2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북미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이하 엔씨웨스트)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2분기 인건비를 14% 감축했다. 엔씨웨스트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적자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조직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현지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출을 준비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음악/리듬게임 장르로 유명한 하모닉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앞으로 본사와 파트너사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 수익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마땅한 신작 출시가 없었던 만큼 전년동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기존 게임이 꾸준히 매출을 내면서 1분기보다는 오히려 실적이 상승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일 "해외법인 엔씨웨스트가 수익화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웨스트는 김택진 대표의 부인이기도 한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직접 이끄는 해외법인으로 엔씨소프트의 100% 자회사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아이언 타이거 스튜디오', 미국 LA인근 알리소비에호에 PC온라인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조직을 두고 있다. 시애틀에 있는 '아레나넷' 조직은 길드워 시리즈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2012년 12월 설립된 엔씨웨스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 영업손실 규모는 222억원이었는데 2016년 손실 폭을 80억원까지 줄이면서 흑자전환의 기대도 잠시 품었다. 하지만 2017년 영업손실 501억원을 내면서 오히려 적자 규모를 6배 키웠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이보다 30% 늘어난 703억원에 이르면서 역대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엔씨웨스트 최근 5개년 주요 재무성적.
△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백만원.

엔씨웨스트의 누적 적자는 콘솔게임, PC게임 등의 인기가 높은 북미시장 입맛에 맞춰 최적화된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게임 IP '리니지'을 활용한 리니지2도 북미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엔씨웨스트의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1분기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도 대거 반영됐다. 엔씨소프트는 엔씨웨스트 아레나넷을 통해 자체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포함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프로토 타입을 제작할 정도로 개발이 꽤 진행됐지만 내부적 검토가 필요한 만큼 출시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엔씨소프트 홍보 관계자는 "엔씨웨스트의 조직개편을 통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 추진과 북미유럽 시장의 모바일 및 콘솔 등 멀티플랫폼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본사와 자회사 및 파트너 개발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인건비로 1258억원을 지출했다. 1분기 1432억원보다 12% 줄고 지난해 같은 기간 1468억원보다도 14% 줄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엔씨웨스트의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으로 퇴직금을 반영했고 임직원 성과금 등이 있었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연초와 같은 큰 폭의 인건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4분기 출시를 앞두고 하반기 인건비는 다시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 CFO는 "하반기 프로젝트 생산 단계로 들어서면 개발비 지출이 현재보다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처럼 큰 이슈가 없다면 리니지2M은 4분기 출시될 전망이며, 그에 맞춰 사업 스케줄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엔씨소프트 사업팀이 새 게임 출시를 위한 마케팅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410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365억원)보다 5.8% 줄었다. 1분기(3588억원)보다는 14.5%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29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8.8% 감소했으나 1분기(795억원)보다는 62.7%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분기보다는 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2분기 순이익은 1168억원으로 1분기(982억원)보다 56.4% 늘었지만 2018년 2분기보다는 16.6%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등 새 게임 출시 전까지 실적 보릿고개를 기존 게임의 운영관리를 통해 무사히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윤 CFO는 "PC게임 5종,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 등 효과로 이용자 수가 2배 넘게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기존 게임의 지속적 운영관리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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