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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삼성엔지니어링, 재무개선 뚜렷차입금 의존도 '22.95%→9.05%' ↓…상승세 지속 '미지수'

이명관 기자공개 2019-08-12 07: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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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락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시평에서 발목을 잡았던 경영평가액의 개선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향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토목·건축 중심으로 시공능력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보다 해외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2019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25위를 기록했다. 작년 급락했던 순위를 1년만에 3계단 끌어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 14위까지 치고올라갔다가 작년 28위까지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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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의 순위 상승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산정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들 중 핵심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다.

기준은 최근 3년이다. 공사실적은 말 그대로 시공 실적을 토대로 산정한다. 경영평가액은 재무지표를 점수화시킨 지표다.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매출액 순이익률 등을 토대로 평가액을 산출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시평액은 1조3740억원이다. 전년대비 2.3% 만큼 증가한 액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사실적 5889억원, 경영평가액 4577억원, 기술능력평가액 3004억원, 신인도평가액 269억원 등이다. 여기서 올해 시평액 상승을 이끈 부분은 경영평가다.

경영평가에서만 전년 3186억원 대비 43% 만큼 증가했다. 경영평가에서 선전한 덕분에 기술능력평가액의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다. 올해 기술능력평가액은 전년대비 1205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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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평가액이 증가한 것은 차입금도 대폭 줄어들면서 의존도가 대폭 낮아진 덕분이다. 작년말 삼성엔지니어링의 총 차입금은 3622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대비 62.4% 급감한 액수다. 2017년말 기준 총 차입금은 9654억원에 달했다. 총 차입금이 줄면서 차입금의존도도 대폭 낮아졌다. 2017년 22.95%였던 의존도는 작년 9.05%로 13.9%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함께 산업환경설비분야의 선전도 경영평가액 상승을 거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산업환경설비 실적이 늘면서 시평 순위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공능력평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국내 토목·건축 사업에 편중돼 있기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사업보다 해외사업의 비중이 더 높다. 작년 전체 매출 5조4798억원 중 해외부문의 비중은 57%(3조1587억원)에 이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국내 토목·건축 공사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며 "국내보다 해외사업의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산업환경설비공사의 실적에 따라 시평 순위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플랜트 중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되는 것은 산업환경설비공사가 유일하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변동성이 심했다. 2010년부터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12단계가 오르내렸다. 최고 순위는 2013년 11위였고, 최저는 2016년 41위였다. 시평액도 2013년엔 3조원에 육박했지만, 2016년엔 6778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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