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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제노포커스, 매출목표 50% 불과…사업다변화 '눈길'주력제품 락타아제 판매 저조…2017년 인수한 자회사 통해 매출 다변화

조영갑 기자공개 2019-08-13 08:11:0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소개발 및 생산 바이오업체인 제노포커스는 2018년 상장 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 추진 당시 목표로 했던 매출 추정액은 50% 달성에 그치고 있다. 일부 품목은 매출 목표치를 20% 채우는 데 그치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사업 다변화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지난 2000년도 설립된 맞춤 효소개발 및 생산 바이오 업체다. 산업용 효소(Catalase), 식품 가공용 효소(Lactase), 동물사료용 효소(Phytase)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산업용 효소의 경우 반도체나 전자소재의 공정에 활용되기도 한다. 2015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제노포커스의 매출액(연결기준)은 상장 이듬해애니 2016년 70억원에서 2017년 115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지난해엔 115억원으로 정체상태다. 지난해엔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상승하면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노포커스는 2016년 영업이익 13억원, 2017년 12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핵심 제품인 락타아제(Lactase)의 매출액은 2017년 37억원에 이어 2018년 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5년 당시 투자설명서에서 제노포커스는 주력 제품인 식/의약용 효소(Lactase, Lipase)의 매출 추정치를 2016년 100억원, 2017년 138억원 정도로 잡았다. 2017년 락타아제 매출은 37억원 수준으로 추정치의 26%에 불과하고, 2018년은 29억원으로 21%에 그쳤다.

전체 매출액에 대한 추정치 역시 2016년 179억원, 2017년 238억원 수준이었지만, 실제 2018년 말 기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15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2019년 들어서도 1분기 34억원의 매출액과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36억원의 매출액과 3천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제노포커스의 종속회사가 생산하는 제품(Ceramide 중간체, Vitamin K2)의 매출이 보태지면서 영업손실을 메웠다.

제노포커스는 중국 소재 Genofocus Biotechnology Inc.(100%)를 비롯해 지에프퍼멘텍(78.61%), 바이옴로직(100%)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지에프퍼멘텍은 피부보습 및 아토피 개선 화장품 소재 세라마이드 중간체(파이토스핑고신)을 생산하고 있다. 2017년 3월 제노포커스에 인수됐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은 68억원 수준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제노포커스의 주력 제품의 매출 비중은 낮아졌지만, 새로운 제품(상품)군을 발굴해 내면서 매출처를 다변화 했다는 점이다.

2017년 지에프퍼멘텍 인수 이후 Ceramide 중간체 등의 제품은 2017년 26억원의 매출액에 이어 2018년 30억원, 2019년 1분기 12억원 등 전체 매출액에서 약 21~22% 선을 꾸준히 담당하면서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2017년부터 5년 간 중간체 물질을 두산 측에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200억원 가까운 캐시 플로우를 확보하게 된 것도 고무적이다.

더불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과 관련해 주목 받고 있는 반도체 수처리 공정용 효소 제품 역시 향후 비중이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Catalase 기반 제품은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에칭 및 세척시 사용되는 과산화수소의 친환경 분해에 사용되고 있다. 2017년도 21억원의 매출액(18%)을 올린 이후 12억원(8.5%), 2019년 1분기 3억원(5%) 등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의 기대감으로 밸류를 움직이는 기업과 달리 효소 생산 베이스 기업이기 때문에 비교적 매출액과 성장동력이 예측가능한 편"이라면서 "락타아제 등의 주력제품의 매출 동력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코슈메티컬 신사업을 위해 지에프퍼멘텍을 인수한 것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제노포커스 측은 "지금까지 개발한 효소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엔자임 치료용 효소 시장으로 진입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효소의 활성도가 우수하고 경구 투약할 수 있는 바이오베터 치료용 효소를 개발해 신개념 효소치료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KAIST 생물공학과 박사, KAIST 겸임교수 출신인 반재구 현 CTO가 설립한 기업으로 현재 24.25%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은 연시세대 생명공학과 박사인 김의중 대표가 맡고 있다. 반 박사에 이어 10.16%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제노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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