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쇼핑, 양재 땅값 상승→세금 폭탄 부메랑 2017년 매입, 인허가 지연에 물류센터 설립 표류…매년 100억 세금 지출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16 14:2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S쇼핑이 미래 먹거리의 전진기지로 삼은 양재동 물류센터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양재동 물류센터에 대한 부동산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올해 약 140억원에 가까운 종부세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보다 4.1%가량 상승한 것이다. 매입한 해와 비교하면 약 21.3% 늘어난 수치다.
NS쇼핑은 2017년 5월 자회사인 하림사업(구 엔바이콘)을 앞세워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온라인을 통한 상거래가 늘고 최근 신속한 신선식품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NS쇼핑은 수도권 3시간 배송의 전진기지로 양재동에 물류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하림산업이 부지를 매입한 지 3년이 넘도록 서울시와 국토부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물류센터 설립은 표류 중이다. 이로 인해 하림산업은 해당 부지가 묶여있는 채로 매년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떠안고 있다. 대체로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이다.
하림산업이 보유한 양재동 토지는 지난해 말 기준 4737억5611만원(장부가 기준)이다. 양재동 물류센터 자리가 강남 노른자 땅에 자리하고 있어 공시지가가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물류센터 부지 공시지가(땅값)는 올해 ㎡당 814만3000원이다. 지난해보다 4.1%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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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림산업은 132억9547만원의 세금과 공과금을 냈다. 이미 2018년 공시지가가 13.9% 뛰며 세금과 공과금도 크게 증가한 상태였다. 2017년 하림산업이 지출한 세금과 공과금은 119억4078만원이었다. 2년 새 세금만 2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종부세 상승을 고려하면 올해는 138억원이 넘는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은 별도로 운영하는 주차장 사업을 통해서 연간 30억원에 못 미치는 매출을 얻고 있다. 매출의 4배를 뛰어넘는 금액이 세금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NS쇼핑의 부담도 커졌다. 하림산업은 100% NS쇼핑 자회사로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된다. 하림산업은 올해 2분기 129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세금으로 종합합산토지를 소유한 법인은 과세기준일인 6월 1일에 맞춰 2분기 회계장부에 종부세를 계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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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산업 적자에 NS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억2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59%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169억48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NS쇼핑 개별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1.29%, 18.91% 감소한 것과 크게 차이 난다.
NS쇼핑 관계자는 "공시지가 상승과 취득세 부분이 소급 적용되며 부동산세가 컸다"며 "양재동 땅은 관계 당국과 인허가 조율 중으로 결정되면 사업을 바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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