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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CP로 렌탈사업 양수금 조달…차입 단기화 CP 잔량 7900억, 유동성 대응력 충분

이지혜 기자공개 2019-08-16 12:59: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가 웅진의 렌탈사업부 양수대금을 기업어음(CP)으로 조달했다. 유동성 대응력에는 문제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CP를 주요 자금조달수단으로 삼으면서 차입구조 단기화가 지속되고 있다. 경영상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회사채 시장에 발걸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CP 발행 실탄 조달…차입구조 단기화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날 웅진코웨이가 CP를 8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된 CP는 모두 364일물로 만기가 1년에 딱 하루 모자란다. 증권신고서 제출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만기가 1년 이상인 CP를 발행하려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사모로 CP를 찍다보니 만기가 364일이 된 것"이라며 "CP로 조달한 자금은 웅진의 렌탈사업부 양수와 배당금 지급자금 등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6월 웅진의 렌탈사업부를 495억원에 인수했다.

웅진코웨이의 CP잔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2015년까지만 해도 CP 잔량이 없었지만 2016년 2600억원, 올해 1분기 말 6600억원으로 늘더니 반년 만에 7900억원이 됐다.

문제는 웅진코웨이의 차입구조 단기화가 극심하다는 점이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7448억원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96.9%에 이른다. 상반기 말 단기차입금은 더 늘어났다. 지난해 말 7311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상반기 말 8112억원을 넘었다.

웅진코웨이는 배당금 지급을 늘린 데다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16년부터 배당금 지급규모가 커지고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면서 자금이 유출돼 연간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총차입금도 크게 증가하고 자기자본이 유출돼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안정성도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웅진코웨이가 배당금으로 쓴 돈은 2015년 1483억원이었지만 2017년 4092억원, 지난해 2309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성 대응 여력 충분

웅진코웨이가 당분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대주주의 경영상 위기 및 매각이슈 등 때문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지금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에 있을 때 경영 위기를, MBK파트너스에 넘어갔을 때는 배당금 지급 등에 따른 재무지표 저하를 겪었다. 올해 3월 웅진그룹의 품에 다시 안겼지만 웅진그룹이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 재매각 방침을 세우면서 웅진코웨이의 운명은 아직 안갯속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계획이 없기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단기차입금이 많긴 하지만 차환하거나 상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웅진코웨이가 1년 안에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원천은 약 700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했다. 3월 말 기준 사용제한예금을 제외한 현금성자산 보유액 1080억원,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규모 5900억원을 고려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웅진코웨이의 유동성 수준은 단기성차입금, 투자, 배당금 등을 지급하기에 부족하다"면서도 "영업현금창출력이 안정적인 데다 렌탈채권 유동화, 유형자산 담보제공 등 대체자금조달능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자금소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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