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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한화토탈도 가로막은 다운사이클 [Company Watch]글로벌 공급 과잉에 수익 감소…파업·정기보수·사고 악재도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19 08:58:0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승승장구하던 한화토탈이 '다운사이클'의 벽을 만났다. 2014년 4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다. 규모도 심상치 않다. 3년 연속 영업이익만 1조원 이상을 뽑아냈던 기업치고는 낯선 성적표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한화토탈은 2015년 한화그룹이 석유화학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업체다. 프랑스 '토탈'과 합작사였던 삼성토탈의 삼성 지분을 사왔던 터라 현재도 한화(한화종합화학)와 토탈이 각각 50대 50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나프타분해설비(NCC)와 방향족 설비를 모두 보유하며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의 경우 연산 109만 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해 국내 4위권에 있다. 방향족 계열의 경우 벤젠 127만 톤, 파라자일렌(PX) 200만 톤, 스티렌모노머(SM) 105만 톤 등 국내에서 모두 생산 능력 기준 1위의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화토탈 인수는 업계에서 '신의 한 수'로 꼽혀 왔다. 인수와 동시에 석유화학산업에 초호황기가 찾아오면서 대규모 이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만 봐도 인수 직전 해와 인수 직후 해의 차이가 극명하다. 2014년 한화토탈의 영업이익은 1707억원에 그친 반면, 2015년에는 7950억원으로 무려 4.6배 늘어났다.

본격적인 초호황기가 시작되자 규모는 더욱 커졌다. 한화토탈은 2016년 영업이익 1조4647억원, 2017년 1조5150억원을 기록하며 한화그룹 단일 기업 기준 최다 영업이익을 뽑아내는 '효자' 기업으로 거듭났다. 초호황기의 '끝물' 이었던 작년에도 1조6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2192억원을 기록했던 한화토탈은 2분기 3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4754억원으로 1분기 매출 2조5853억원보다 4.2% 감소했다.

영업이익 추이

2분기 어닝쇼크의 요인은 파업으로 인한 정기보수 장기화와 대산공장 사고가 꼽힌다. 한화토탈 노동조합은 정기보수 기간이었던 지난 5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5월 말에 사측과 최종 합의에 이르긴 했지만 그만큼 정기보수가 길어졌고, 길어진 기간 만큼 조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같은 달 5월 대산공장에서 SM 유출 사고가 일어나며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악재가 석유화학 산업 전체 업황이 하향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로 전체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 에틸렌 수급이 공급 쪽에 무게추가 실리면서 올해부터 한화토탈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이익 감소가 시작됐다.

단적으로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원재료 나프타의 가격 차이)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약 500~600달러 선을 이루고 있었다. 다만 공급 과잉이 현실화하면서 올해 6월 스프레드가 35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한화토탈로서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시황 악화와 함께 공장 사고·파업 등으로 한화토탈에게 올해 2분기는 좋지 않았던 기간이었다"면서 "이번 대규모 적자는 일회성 요인이 짙게 반영된 적자"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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