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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K패션, 신세계면세점 차별 포인트로 키운다"김수민 신세계디에프 CP, 패션 MD계 '미다스의 손'…피브레노·널디 단독 런칭

박상희 기자공개 2019-08-26 08:16:4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뷰티에 이어 이번엔 K패션이다. 면세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한 신세계디에프(브랜드 신세계면세점)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K패션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신세계면세점의 K패션을 이끄는 MD는 김수민 CP(Chief Partner·사진)다. MD 경력만 12년차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피브레노', '널디' 등 신세계면세점이 단독으로 런칭한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김 CP가 '미다스의 손'으로 부상했다. K패션 분야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히고 있는 김 매니저를 20일 서울 소공로 신세계디에프 본사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신세계 명동점, K스트리트패션 공략…'피브레노' 브랜드 성공으로 자신감

대부분 면세점에서 화장품은 전체 매출의 파이를 결정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5조6189억원 가운데 화장품은 3조5108억원으로, 점유율이 60%를 넘었다. 화장품은 매출 의존도는 크지만 그만큼 업체 별로 차별화가 힘든 품목이기도 하다.

반면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카테고리가 있다. K팝·K드라마·K패션·K뷰티·K푸드에 이어 최근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K패션이다. 관세청 및 한국면세협회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시내 면세점의 패션 및 슈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포인트(p), 25%포인트 상승했다. 면세점 품목 가운데 화장품(45%포인트)에 이어 2번째로 신장세가 컸다.

[신세계면세점]MD 김수민부장
김 CP는 패션과 액세서리 등을 담당하는 MD다. 신세계면세점이 후발주자로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해 K스트리트패션을 앞세워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CP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 우리도 입점 시키느냐 아니냐가 관건인데, 사실상 경쟁사와 차별화가 어렵다"면서 "신세계면세 명동점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에 주목해 K패션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로 출발했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다. 김 CP는 "신세계면세점이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라면서 "업계 분들에게 신세계면세점에서 먼저 오픈하자고 설득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런 김 CP에게 K패션 카테고리가 면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브랜드가 있다.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발굴한 가방 브랜드 '피브레노(fibreno)'다.

"주말에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고궁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게가 하나 있더라고요. '피브레노'라는 가방 브랜드 가게였습니다. 이거다 싶었죠."

김 CP가 피브레노에 처음 눈독을 들인 게 2016년의 일이다. 피브레노 브랜드 오너를 만나 설득하는 데만 꼬박 3년 정도 소요됐다. 피브레노는 지난해 12월 명동점에 면세업계 최초로 입점했다. 피브레노는 입점 한 달 만에 월 매출 8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K패션, 명동점 전체 패션 카테고리 매출 70% 차지…"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 할 것"

후발주자라고 해서 어려움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면세점 운영자로서 신세계는 후발주자였지만 백화점 사업자로서 그간 쌓아온 신세계 이미지를 신뢰하는 고객도 많았다. "피브레노 브랜드의 경우 면세 매장 내는 것 자체를 꺼렸지만 다행히 '신세계' 이미지를 고급스럽고 세련됐다고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피브레노 가방은 현재 경쟁사 온라인몰에서도 살 수 있지만 오프라인 면세 매장은 오로지 신세계에만 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김 CP는 K패션 확대에 팔을 걷어부쳤다. 신세계면세 강남점은 지난해 8월 오픈과 함께 널디, 파인드카푸어, 로사케이, 칼린 등 K패션 브랜드를 다수 임접시켰다. K패션 성공을 확인한 김 CP는 명동점에도 올 5월 아크레드라비, 키르시 등 국내 패션 브랜드를 추가적으로 입점시켰다. 이후 명동점 K패션 매출이 전월 대비 30%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신세계면세점 내 입점된 전체 국산 패션 브랜드 수는 약 230개에 달한다. 신세계면세점 K패션 브랜드 상반기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명동점 성장률만 36%다. 1분기 기준 신세계 명동점 패션 카테고리 전체 매출에서 K패션 매출 비중은 70%에 달했다.

김 CP는 "K패션 매출 비중이 화장품이나 명품 대비 크지는 않지만 성장률은 가장 높다"면서 "향후 매출이 더 성장할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시내점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점에도 K패션 브랜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파인드카푸어, 아크메드라비, 난닝구 등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김 CP는 "사실 이전까지 면세점에서 국내 패션 잡화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면서 "신세계면세는 회사에서 정책적으로 K패션을 밀고 있는 만큼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CP는 서울대 의류학과 출신이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학창 시절부터 MD를 꿈꿨다. 2006년 신세계백화점 패션부문 MD로 입사하면서 꿈을 이뤘다. 김 CP는 2013년 경쟁사 면세점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다시 신세계로 컴백했다. 백화점과 면세 MD를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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