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07: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유통가엔 온통 쿠팡 이야기 뿐이다.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 지, 투자를 계속 받을 수 있을 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유통업체들이 이길 수 있을 지 등등. 유통업계의 관심사를 공유하다 보면 항상 이야기는 쿠팡으로 끝난다.쿠팡이 유통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것은 '괴짜' 행보가 한 몫했다. 조 단위로 적자가 쌓여도 흔들리지 않고 계획했던 투자에 매진하는 기백을 드러낸다. 아직까지 이같은 경험을 해보지 못한 유통업계는 괴짜로 볼 수 밖에 없다.
유통업계가 쿠팡의 행동을 주시하는 것이 이 때문 만은 아니다. 투자의 귀재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마음을 빼앗은 김범석 대표의 '비전'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비전은 실현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다.
김 대표는 인재 영입을 위한 면접을 진행할 때 구직자의 이야기를 듣기보단 쿠팡의 비전을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쿠팡이 그리는 그림은 어떤 것이길래 그럴까.
쿠팡의 우선 목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현재까지 쿠팡이 쌓은 적자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따내기 위해 치른 비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쿠팡없이는 못 사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한 김 대표의 말도 점유율에서 확실한 승리를 따내야 실현이 가능하다.
쿠팡이 점유율 경쟁에서 대승을 거두면 파워가 극대화하는 곳은 '플랫폼'이다. 점유율 경쟁을 통해 권력이 막강해진 쿠팡 플랫폼은 램프의 요정 '지니'와도 같아진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무궁무진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가깝게는 한국의 네이버가 그랬던 것처럼.
쿠팡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이커머스 기업'이 아닐 것으로 감히 추측한다. 매년 누적되는 적자에 여유로울 수 있는 이유도 현재 영위하는 이커머스 사업은 원대한 비전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야구로 따졌을 때 쿠팡은 아직 1회초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쿠팡 고위 관계자의 이야기가 더욱 뼈 있게 와닿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덴티스의 장기 레이스
- M&A 규제 완화에 지방 저축은행 '꿈틀'
- [DGB금융 포트폴리오 진단]DGB캐피탈, 자본규제 강화 속 성장 해법 찾기 숙제
- [thebell note]KB국민은행의 비이자 실험
- 태평양, 바이오텍 법률 자문 전담팀 구성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김정태 회장에 주어진 1년, 후계자 양성의 시간
- [교보생명 FI 갈등]어피너티, 딜로이트에 '추가용역 약속' 했나 안했나
- [제약바이오 리더십 해부]잦은 C-레벨 교체,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일까
- [한국씨티은행 철수설]'묵묵부답' 유명순 행장, 전임자와 다른 행보
- 한국코러스, 러시아 백신 어떻게 수주했나
양용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매니저 프로파일]폭넓은 투자 스펙트럼, 멀티플레이어 김태우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이사
- SL인베, 9년만에 수장 교체…이승헌 대표 체제로
- HB인베, 투자본부 일원화…산업별 전문성 강화 '방점'
- [모태 2021 1차 정시출자]문화 계정 모험콘텐츠, 높은 출자 비율에 '각축지'
- [VC 펀드분석]라이트하우스 관광혁신펀드, 팬데믹 속 '알짜 베팅'
- [스타트업 피칭 리뷰]인포플러스, 베트남 금융IT 솔루션 시장 개척
- 오엔벤처투자, ‘1호 세컨더리 조합’ 잇단 회수 성과
- VC 신규 투자사 처음으로 2000곳 넘었다
-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조합, 바이오 유망주 '총집합'
- [thebell interview]김범섭 대표 "2~3년 내 세금 환급 분야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