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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운전자본 증가의 의미 [Company Watch]외상 매출 증가, 차입금·매출채권 늘어 살림살이 빠듯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28 08:34:4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운전자본이 지난해 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본이 5조원을 돌파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철강업의 수익성 악화에 운전자본 적체로 영업활동의 부담이 커졌다.

27일 현대제철의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5조37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운전자본 규모는 1조1316억원 증가했다.

운전자본이 급증한 원인은 매출채권 증가의 영향이 컸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채권이다. 물건을 팔고 못 받은 금액을 의미한다. 상반기 매출채권은 3조318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460억원 증가했다. 운전자본 증가분 중 57%가 매출채권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은 5조3412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4232억원 늘었고, 매입채무는 624억원 줄었다. 못 팔고 쌓아놓은 제품 재고자산이 전체 재고자산 증가분 중 20.9%를 차지했다. 전체 재고자산 중 원재료(22%), 제품(20.9%), 미착자재 순으로 재고자산이 비중이 높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급증하면서 운전자본이 급증했다.

현대제철

매출채권이 불어나면서 현금화 기간도 길어졌다. 상반기 매출채권 회전기일은 102.8일을 기록했다.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뒤 실제 현금이 유입되기까지 102일이 걸린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 매출채권 회전기일은 97.5일이었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3.55회로 전년 동기(3.74회)보다 둔화됐다.

통상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율이 3회 이하일 경우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제철의 매출채권 회전율은 안정권에 있다. 그럼에도 매출채권 회전율이 이전보다 둔화된 점은 판매를 위해 외상 결제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종속회사의 매출채권도 늘어났다. 상반기 종속회사의 매출채권은 6869억원으로 지난해 말(5667억원)보다 1232억원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주요 종속회사는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종합특수강이 있다. 이외에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가 주요 종속회사다. SSC는 미국과 중국 등에 위치한 현대제철의 해외 종속회사로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강판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종합특수강의 매출채권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325억원, 33억원 증가했다. 나머지 854억원의 매출채권은 종속회사인 SSC에서 나왔다. 대부분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불하지 않은 금액으로 예상된다.

운전자본이 증가한 탓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전년 동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288억원에 달했는데, 올 상반기 2127억원을 기록했다. 한해 동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절반 이상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차입의 지표를 나타내는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상반기 2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2억원)보다 2298억원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판재류 등 원가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2.7% 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수익성 악화로 인한 자금 부담으로 5063억원의 차입금을 빌렸다. 부채비율은 98.9%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차입금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활동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운전자금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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