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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백화점 분전 한계…신용도 회복 요원 할인점·슈퍼 적자 지속…AA0도 하향선 근접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28 13:29: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올 들어 'AA+' 지위를 반납했지만 신용도 회복은 안갯속에 놓여있다. 국내 1위 사업자로서 백화점 사업이 선전하고 있지만 온라인 유통 채널에 타격을 입은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선 적자 흐름이 여전하다. 롯데쇼핑의 신용도는 새로운 신용등급(AA0, 안정적) 기준으로도 오히려 하향선에 더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경쟁력 저하는 단번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게 크레딧업계의 중론이다. 온라인몰 통합 카드를 내놓지만 빠르게 성과를 낼지 미지수다. 이 와중에 리스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차입금 규모는 역대급 수준으로 치솟았다. 펀더멘털 자체가 바뀐 건 아니지만 각종 재무지표를 관리하는 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롯데쇼핑, 업계 1위 백화점 선전…할인점·슈퍼 부진, 상반기 위축 여전

'유통 공룡' 롯데쇼핑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백화점(롯데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롯데마트), 슈퍼마켓(롯데슈퍼), H&B(롭스),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 대부분에 진출해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각 업종 내에서 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사업 포트폴리오는 그간 특정 파트가 돌발 쇼크를 맞았을 때 실적 변동성을 보완해 왔다. 하지만 온라인 채널발(發) 소비 패턴 변화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사업 부문은 모두 텃밭이 오프라인 채널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백화점이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해외 명품 등 고가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채널 득세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올해 2분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은 영업이익(740억원)이 전년보다 3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녹록치 않은 영업 환경에서도 기존점의 매출을 늘리며 선전을 벌였다.

하지만 역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사업에선 적자 실적이 지속됐다. 두 사업 부문은 오히려 적자 규모(각각 340억원, 200억원)가 전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뿐 아니라 국내 오프라인 유통이 총체적으로 구조적 위기에 처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의 전체 영업이익과 에비타(EBITDA)는 각각 2968억원, 1조176억원으로 집계됐다. EBIT/총매출액(2.5%)과 EBITDA/총매출액(8.7%)이 수익성 하락을 겪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EBIT/총매출액 2.0% 미만, EBITDA/총매출액 7% 이하)에 근접해 있다. 근래 들어 'AA0' 등급으로 떨어졌지만 신용도 방향성도 상향보다 오히려 하향 쪽에 더 가깝다.

롯데쇼핑은 유통 라인의 온라인몰 통합을 대응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한 데 이어 5~6년 간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출혈 경쟁도 마다않는 국내 최대의 격전지다. 신세계그룹 등 다른 유통 대기업은 물론 쿠팡 등 소셜 커머스 기업, 11번가 등 오픈마켓 업체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수익 측면에서 단기 성과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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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기준 변경, 순차입금 급증…'AA0' 기준 등급 하향선 근접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 실적부터 'K-IFRS 1116호 리스 기준서'가 적용되고 있다. 리스 부채 반영이라는 회계적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다. 상반기 말 기준 롯데쇼핑의 총차입금(15조4787억원)과 순차입금(13조1346억원) 규모가 역대급 수준으로 급증했다.

물론 회계 기준 변경은 본래 펀더멘털과 별개의 이슈이지만 롯데쇼핑 내부에선 앞으로 각종 재무지표를 관리하는 데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보수적 재무정책을 고수하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미리 현금을 대량 확보해 순차입금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는 안정성 지표로서 '순차입금/EBITDA 7~8배 이상'을 롯데쇼핑의 등급하향 트리거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롯데쇼핑의 순차입금/EBITDA는 6.5배를 기록해 등급하향 요건과 거리가 상당히 좁혀져 있다. 다만 오는 10월 롯데리츠가 계획대로 상장해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자금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재무적 융통성은 탄탄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말 별도기준 주식지분(장부금액 4조2000억원)과 유형자산(투자부동산 포함 13조1000억원) 보유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로서 구축한 자본시장 접근성도 유동성 대응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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