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시장 포화에 밥솥 재고 지속 확대 국내 시장 포화 탓 영업이익 적자 전환…판관비 절감 통해 수익성 개선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19-08-28 08:27:5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첸이 국내 밥솥 시장 포화로 인해 재고자산이 수년째 증가하고 있다. 쿠첸 전체 매출에서 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일 정도로 절대적이다. 쿠첸은 전기레인지·유아 가전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재고가 부담이다. 쿠첸은 판매비와관리비를 줄여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첸의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295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 227억원 대비 30% 상승했다. 쿠첸의 재고자산 증가는 밥솥 판매 감소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라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덩달아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쿠첸 누적 매출은 1047억원, 영업적자는 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144억원, 영업이익 14억원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분명히 드러난다. 쿠첸은 올해 1분기까지 매출 579억원, 영업이익 6487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적자세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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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증가는 올해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쿠첸 재고자산은 2016년 말 194억원이던 것이 2017년 말 216억원, 지난해 말 227억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밥솥시장은 연간 5000억~6000억원 규모인데 시장 자체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쿠첸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상반기 매출 1047억원 중 1004억원이 내수에서 발생했다. 쿠첸은 국내 밥솥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사인 쿠쿠는 68%이다. 열위에 놓인 점유율 뿐 아니라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적극적인 취사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회사는 밥솥 판매 저조로 인해 공장 가동 또한 줄이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82%를 기록했던 밥솥 생산라인 가동률은 올해 1분기 80%로 줄더니 2분기 말 기준 74%로 내려왔다. 쿠첸 관계자는 "밥솥 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상태에 들어서 쿠첸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밥솥 판매가 줄었지만 전기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유아용 가전 등으로 새로운 사업 활로를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가 새로운 사업 카테고리로 개척한 유아용 가전의 경우 매출로 이어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쿠첸은 베이비페어 등 전시회에 참가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찾고 있지만 유통망 구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쿠첸은 우선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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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은 2017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을 추진해 판매비와관리비 지출을 대폭 줄였다. 2018년 판관비는 745억원으로 전년의 1007억원 대비 26% 줄었다. 올해도 판관비 감소는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판관비는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399억원 대비 11% 줄었다. 2017년 판관비가 매출 대비 70%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은 34%로 비용 절감 효과가 분명하다.
쿠첸은 지난해년 판매장려금·광고선전비 등을 줄이며 마케팅 분야에서 비용 절감을 진행 중이다. 쿠첸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나가는 홈쇼핑 같은 채널을 통한 판매를 줄이고 비용은 낮지만 효과는 높은 판매 채널을 발굴하는 형태로 판관비 개선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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