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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IT기업 지배구조 분석]미코그룹, 묘수된 사업 분할…지배력+재원마련전선규 회장, 미코-코미코 분할 후 지분 매각해 경쟁력 높이고 바이오 진출까지

윤필호 기자공개 2019-08-29 07:39:25

[편집자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양질의 기술력을 가진 중견·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중견 IT기업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매출액이 수천억원이 돼도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더벨이 탄탄한 사업구조를 지닌 중견기업을 꼽아 그들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봤다. 창업자를 비롯해 그들의 후계구도 등을 분석해 계속 기업 가치에 대해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6년 설립된 미코 그룹은 반도체 장비업계에서 꾸준하게 실적을 거두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미코를 중심으로 상장사인 코미코, 해외 계열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와 세정·코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설립자인 전선규 미코 회장은 독립성과 전문성 극대화 차원에서 지난 2013년 사업별 물적 분할을 거쳐 지금의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미코그룹의 주요 사업은 반도체 부품 제조와 세정 사업이다. 당초 코미코라는 사명으로 사업을 모두 영위했지만 전문화를 위해 2013년 회사를 분할했다. 존속법인인 미코는 모회사로서 사실상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LCD 장비를 구성하는 부품을 제작한다. 반도체 세정 사업은 코미코가 담당한다.

그룹은 미코를 중심으로 8개의 계열사로 구성됐으며, 정점에는 설립자인 전선규 회장이 있다. 전 회장은 과거 현대전자산업(현 SK하이닉스)에서 구매 업무를 담당했으며, 외국 반도체 장비 제조사에서도 근무한 경험을 갖춘 반도체 전문가다. 여문원 대표를 비롯해 조원식 전문, 전영곤 상무 등 미코의 일부 임원진 역시 현대전자산업 출신이다. 전 회장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미코의 지분 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미코는 2013년 물적 분할을 하며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코미코는 2013년 5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인 미코와 신설법인 코미코 설립을 결정했다. 미코가 비상장법인인 코미코의 100%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를 결정했다. 미코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분할 계획을 승인했고 8월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미코는 이후 분할한 회사 코미코를 활용해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대표였던 전선규 회장은 미코와 코미코가 분할하기 직전인 2013년 상반기 코미코(현 미코)의 보유 주식을 487만2528주, 지분 20.37%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해 6월 5일과 7일 각각 12만6000주와 4만5000주를 매수하면서 보유 주식을 504만3528주로, 지분은 21.09%로 늘렸다.

물적분할 이후 전 회장이 보유한 존속법인 미코의 주식은 꾸준히 유지됐다. 반면 회사가 신주인수권행사와 전환권행사 등을 통해 꾸준히 주식수를 늘리면서 전 회장의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미코는 물적분할 이후 총 18차례에 걸쳐 증자를 단행했고 이에 따라 740만4809주를 추가로 발행했다. 이 기간 동안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는 504만3528주가 그대로 유지됐지만 전체 유통주식수가 늘면서 지분은 물적분할 직전 21.09%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6.1%로 줄었다.

미코와 코미코의 분할은 투자 재원을 확보하며 지배력을 유지하는 묘수가 됐다.

미코는 물적분할 이후 코미코를 100% 자회사로 뒀다. 2013년 11월 27일 코미코의 주식 179만9999주를 주당 1만원에 처분하며 180억원을 확보했다. 미코의 코미코 지분은 74.28%로 감소했다. 미코는 또 코미코 주식 170만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미코는 이듬해 2월 이를 처분하면서 보유주식을 350만0001주로 줄였다. 지분은 50%+1주 수준으로 축소됐다. 코미코는 2017년들어 3월과 9월 유상증자와 전환권행사를 통해 각각 107만5000주, 70만주 증자를 단행하면서, 미코의 지분율도 기존 50%에서 43.30%를 거쳐 39.89%로 감소했다.

미코-코미코지배구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미코그룹은 34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미코와 코미코의 설비 투자 및 R&D 등에 활용되고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자금을 활용했다.

미코는 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칩의 검사장치 제조업체인 엠투엔의 지분도 10% 인수했다. 회사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4만8889주를 17억원에 매입했다.

코미코는 이외에 해외 계열사로 미국의 코미코 테크놀로지(KoMiCo Technology Inc)를 비롯해 중국의 MiCo Electronics (Wuxi) Ltd만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고 싱가포르 등에 현지 자회사를 두고 있다.

미코는 또 바이오 산업 진출도 추진했다. 미코는 지난 2009년 설립한 미코바이오메드의 지분 80.16%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2017년 12월 코넥스 상장사인 나노바이오시스와 미코바이오메드는 1대0.56의 비율로 합병을 단행했다. 미코는 합병과정에서 나노바이오시스가 발행한 신주를 교부받아 39.89%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회사 관계를 종속기업에서 관계회사로 재분류했다.

미코는 고객사로부터 수시로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단기 계약의 형태로 사업을 영위한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부품 산업의 매출액은 306억원으로 전체의 25.8% 비중을 차지한다. 세정 산업의 경우 879억원으로 74.2%를 차지했다. 회사는 반도체, LCD 소자 등의 소모성 부품과 함께 세라믹 소재·부품 시장도 발을 넓히고 있다.

특히 세라믹 부문의 경우 일본 업체가 과점을 하고 있어서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코는 그간 축적한 세라믹 소재·부품 제작기술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공정 장비용 고기능성 제품의 제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라믹 부문의 경우 이전부터 영위했던 사업이지만 일본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며 "최근 반도체 소재·부품의 국산화가 중요해지고 있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코는 납기 단축과 원가경쟁력 확보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코사업부문별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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