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DB생명 바이아웃 4수생, 세번째 매각과 달라진 점은 [KDB생명 M&A] 지난해 흑자전환, 순이익 기조 유지… 손해율·RBC비율 개선, 향후 자본확충 '관건'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30 11:26:0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6년 세 번째 매각이 무산됐던 당시 KDB생명보험은 당기순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1분기 KDB생명의 순이익은 200% 가까이 상승한 100억원의 실적을 냈다. KDB생명은 경영지표와 자본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3년 전과는 확연한 체질 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매각주관사 진용을 꾸려 경쟁입찰 착수를 위한 매도자 실사에 한창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자본 확충과 실적 반등의 단초를 마련하며 경영지표와 자본건전성을 끌어올렸고, 세 번째 매각때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수익성 개선과 감독당국 자본규제에 따른 추가 자금투입 필요성은 고민거리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1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잇따라 102억원, 7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개선됐다. KDB생명은 지난 1분기 36억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한 뒤, 줄곧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손해율(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맞춰 지난 2016년 102.32%에서 이듬해 94.25%로 떨어졌고, 올해엔 92.43%까지 개선됐다.

KDB생명 경영지표
출처: KDB생명보험 IR보고서, 금융감독원 공시

당기순이익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과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 등의 수익성 지표도 차례로 개선됐다. 3년 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물론 1분기 순이익엔 법인세 환입 효과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다만 동종업계 대비 낮은 수익성은 옥에 티로 꼽힌다.

KDB생명은 과거 대규모 설계사 조직 축소로 영업기반이 악화돼 향후 수익구조 변동성(Fluctuation)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이익창출을 통한 경상적인 수준의 자본적정성 유지능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IFRS17 도입으로 보장성보험이 중요해진 만큼,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 등을 적극 활용해 경쟁강도가 심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게 보험업계 설명이다. 이는 바이아웃(Buyout)을 진행중인 KDB생명뿐만 아니라 동종업계 다른 회사들에게도 공통된 과제다.

건전성 부문은 3년 전보다 기초체력(Fundamental)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올해 1분기 말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212.79%로 2016년 상반기 말 125.68% 대비 87.11% 포인트 높아졌다. KDB생명은 작년 초 유상증자(3044억원)와 신종자본증권(2160억원), 후순위사채(1728억원)를 발행하며 지급여력금액을 3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물론 투자확대로 인한 신용위험액이 증가해 지급여력기준금액도 덩달아 증가했다.

KDB생명 자산건전성 지표
출처: KDB생명보험 IR보고서, 금융감독원 공시

향후 매각 밸류에이션을 책정할 때 핵심 기초자료 중 하나로 활용되는 자기자본은 1조11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신종자본증권은 전년도와 동일했지만 순이익에 따른 이익잉여금(57억원)과 기타포괄손익(350억원)이 계상되면서 외형이 확장됐다. 기타포괄손익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상승분이 더해진 결과다.

다만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맞춰, 금융당국은 부채 듀레이션 확대와 변액보험 최저보증이율 산출방식 변경이 포함된 한층 강화된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RBC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KDB생명 인수를 저울질하는 원매자들은 인수 후 추가 자본확충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매도자인 산업은행과 KDB생명 인수 후보들 간의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밸류에이션 간극(Gap)은 구주 거래가격보다 인수 후 자본확충 규모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거래대상에 산업은행이 들고 있는 구주에 더해 신주도 포함될 지 여부가 현재 KDB생명 M&A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