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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뱅크샐러드 재투자 나선 까닭은 450억 시리즈C 투자,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성장성 주목

안경주 기자공개 2019-08-29 08:21:1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운영 중인 레이니스트에 대한 재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시리즈B 투자에 이어 1년여 만에 시리즈C 투자사로 참여한 것. 이들은 뱅크샐러드의 성장성 뿐만 아니라 향후 금융자산관리 플랫폼 시장 확대에 기대를 갖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니스트는 28일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2015년 시드 투자(19억원), 2017년 시리즈A 투자(30억원), 2018년 시리즈B 투자(140억원)에 이어 네번째다.

이번 시리즈C 투자는 최초 목표 금액보다 상당부분 초과 모집됐다. 당초 400억원 수준에서 논의됐지만 최종 45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모였다. 개인의 통합 금융 솔루션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 AI 등 최첨단 기술과 연계한 추가 사업 개발 등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에는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국내외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한 벤처캐피탈이 대거 참여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에이티넘이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등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던 기존 투자사 10곳이 재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금 가운데 15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이 이미 투자를 했던 기업에 재투자를 한다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서비스가 추구하는 비전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투자를 결정한 벤처캐피탈들은 레이니스트의 주력 사업모델인 금융 자산관리 플랫폼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니스트는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운영 중인 핀테크 전문기업이다. 2017년 6월 뱅크샐러드 앱(App)을 런칭한 후 지난 2년간 매월 30%씩 꾸준하고 성장했다. 그 결과 올해 5월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450만건, 가입자 400만명, MAU(Monthly Active User, 월간 순 방문자수) 150만명을 넘어섰다. 금융상품 연동관리 금액은 130조원에 달한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뱅크샐러드의 성장만 보더라도 금융자산관리 플랫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 (뱅크샐러드는) 시장에서 지금까지 1등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태훈 대표를 비롯해 레이니스트가 좋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재투자를 결정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이니스트가 지난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때 목표로 했던 지표들이 있는데 당초 계획대로 달성했다"며 "지표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뱅크샐러드의 성장에 힘입어 레이니스트의 기업가치(밸류)도 1년만에 5배가량 커졌다.

이번 투자를 유치한 레이니스트는 기업가치로 프리 밸류(Pre-Value) 기준 2500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초 목표했던 투자액 보다 더 많은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포스트 밸류(Post-Value)가 3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지난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당시 레이니스트의 기업가치가 6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5배 가량 높아진 것이다.

레이니스트의 기업가치가 급증한 이유는 시중은행 또는 증권사의 오프라인 지점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뱅크샐러드와 같은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만 하더라도 은행 또는 증권사 지점을 잘 가지 않고 모바일 등을 통해 필요한 금융상품을 소비하고 있다"며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시장 자체가 말도 안되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뱅크샐러드 전체 회원의 70% 정도가 밀레니얼 세대인 20대와 30대다.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한 레이니스트는 향후 뱅크샐러드의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의 운영 노하우에 기반해 이종 산업 데이터 결합을 구체화하고 고객의 데이터에 근거한 새로운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또한 고객 중심의 데이터 금융 서비스를 이끌 S급 인재 채용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금 450억원 중에서 절반 이상을 인재 유치에 쓴다는 방침이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전사적 조직 개편과 함께 리더급 인재만 1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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