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 마니커F&G 끝으로 계열사 IPO 쉼표 2016년부터 계열사 4곳 코스닥 입성…재무건전성 개선효과
이지혜 기자공개 2019-08-30 15:08:3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바이오가 숨가쁘게 진행해왔던 계열사 IPO에 쉼표를 찍는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에 계열사 한 곳 꼴로 코스닥에 입성시켰다.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지바이오는 현금마련이 급하지는 않은 만큼 IPO보다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잇단 계열사 IPO로 자금 유입
이지바이오는 2016년 6월 정다운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계열사 4곳을 코스닥에 입성시켰다. 그해 7월에는 우리손에프앤지농업회사가, 지난해 10월에는 옵티팜, 올해 8월 마니커F&G가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지바이오 계열사가 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은 모두 700억여원이다. 상장 당시 기준으로 우리손에프앤지농업회사 402억원, 옵티팜 224억원, 마니커F&G 104억원을 조달했다. 정다운은 코넥스 상장했다가 LIG스팩 2호와 합병하면서 코스닥에 발을 들였다.
정다운, 우리손에프앤지, 옵티팜은 이지바이오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공모자금이 이지바이오에 직접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마니커F&G의 경우 이지바이오의 자회사 팜스토리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이지바이오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은 없다. 그러나 향후 배당금 지급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니커F&G는 현재 팜스토리가 지분 7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팜스토리 지분은 이지바이오가 5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배당을 통해 마니커F&G와 팜스토리의 자금이 이지바이오로 유입될 수 있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팜스토리가 마니커F&G 지분을 75%나 보유할 필요는 없어 향후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며 "이지바이오 등이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만큼 향후 다른 계열사도 배당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효과 '톡톡'
이지바이오는 계열사 IPO를 발판으로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15년 295%에 이르렀지만 올해 150%대가 됐다. 신용등급 상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6월 이지바이오의 기업신용등급으로 'BBB0/긍정적'을 매기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지바이오는 기업신용등급 상향 요건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지바이오가 2015년까지 인수합병 및 계열지분 투자, 피인수업체의 차입금 승계 등으로 차입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2016년 이후 실적이 개선돼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되고 계열사 IPO,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지바이오는 당분간 계열사 IPO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까지도 벤처투자 계열사의 IPO를 검토했지만 결국 접었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IPO를 검토했던 회사나 진행할 만한 규모의 회사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상황도 불안정해 계열사 IPO는 당분간 쉬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바이오가 재무건전성을 충분히 개선해 투자여력이 있는 만큼 계열사 IPO를 시급하게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바이오는 지난해 또봉이F&S, 컬투치킨, 아림부화장 등 546억원 규모의 M&A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해외 기업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도 도계 및 도압계열사에 자동화설비와 냉동설비 등을 도입하면서 지난해 수준의 자본적 지출이 이뤄지지만 대응능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지바이오가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했으며 시장지위가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투자자금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수혜 전략기획총괄, 노바렉스 미래 그리는 지휘자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제이오, 도전재 넘어 다각화 시동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알약 IPO' 특명받은 정진일 대표, 문제는 '기업가치'
- 지닥, 위믹스 많은데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몫 못 줘'
- [탈엔비디아를 꿈꾸는 기업들]'AI 반도체 양산 임박' 모빌린트, 시험대 오른다
- [Company Watch]'애플과 멀어진' LX세미콘, DDI 대안 시급
- 외화 조달 나선 카카오, 글로벌 AI 진출 신호탄 쐈다
- [VC 투자기업]'애드테크' 버즈빌, 영업권 손상차손 93억 발생 '왜'
- [VC 투자기업]모비두, 이커머스와 매출 '윈윈' 핵심은 소스애드
- [VC 투자기업]‘전자문서 서비스’ 자버, 30억 시리즈A 나선다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매출 1위에도 영업이익 급감 이유는
- 장윤중 카카오엔터 대표, 빌보드와 글로벌 공략 '속도'
- [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
- 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 [Inside the Musical]쇼노트의 실험 <그레이트 코멧>, 무대와 객석 허물다
- 하이브, UMG와 10년 독점계약...경제적 효과는
- 지난해 BTS 일부 멤버 재계약 금액, 500억대 추정
- 하이브, 대기업집단 지정 초읽기…파급효과는
- [Musical Story]쇼노트, 카카오엔터 IP로 '글로벌' 뮤지컬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