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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모터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채찍질 중고차 이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진출…사업 다각화 '속도'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11 10:51:1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6: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뜻으로,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 더욱 힘을 더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최근 '주마가편'의 자세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기업이 있다. 이륜차 제조 전문 업체 KR모터스가 그 주인공이다.

KR모터스는 지난해 중고자동차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올 초 중국에 세운 공장을 돌리기 시작하며 실적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모빌리티(eMobility) 시대를 맞아 기존 제조 역량에 IT기술을 접목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연내 흑자 전환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KR모터스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정관변경을 추진한다고 9일 공시했다. 기존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해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제공업 △위치기반서비스사업 △보험 대리 및 중개업 등을 새로 넣는다. KR모터스는 다음달 1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해당 의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KR모터스는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을 낙점한 뒤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지난 7월 이륜차 기반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와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물류업계에 특화된 이륜차 모델을 개발 및 공급하고, IT기술을 적용해 기존에 없던 신개념 플랫폼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협력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우선 물류전용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모터 기반의 전기스쿠터(EV) 모델을 개발한다. 그리고 각 모델에 KR모터스가 개발 중인 이륜차 전용 솔루션을 적용해 원격제어와 차량·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주행정보 수집, 안전운행 어시스트 등 이륜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전용 솔루션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는 정밀 분석 과정을 거쳐 추가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륜차 관련 보험과 금융, 광고, 충전 스테이션, 커넥티드 고객관리 등 뻗어나갈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륜차 산업이 새로운 이모빌리티 시대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생태계 플랫폼 조성에 앞장서겠단 각오다.

KR모터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이륜차 제조에만 집중해왔으나 이젠 제조 역량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신사업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이라며 "이 사업으로 연내 최대한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R모터스 연간 실적

KR모터스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실상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단계다. 지난 2012년부터 7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2017년엔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최근까지도 침체기를 겪었다.

2017년 당시 KR모터스는 대림자동차공업의 이륜차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종 합리화를 위해 일부 기종의 생산을 멈췄다. 하지만 계획이 무산되고 라인업 재건이 늦어지며 손해를 떠안아야 했다. 적자 누적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돼 올 초에는 유상증자와 사모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분위기가 살아났다. 중국 제남칭치오토바이유한회사와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중국 제남시에 지은 신공장에서 대규모로 엔진과 이륜차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중고차 수출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다. KR모터스는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420% 증가한 6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70% 많은 금액을 상반기에 벌어들인 셈이다. 영업손실도 53억원으로 지난해(64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53.85%에서 -8.58%로 1년 새 큰 폭으로 개선됐다.

KR모터스 실적 비교

특히 중고차 사업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4억원에서 올해 103억원으로 7배 이상 늘며 전체 매출액의 16.72%를 차지했다. KR모터스는 지난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중고차를 분해해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현재는 한국의 스타렉스와 마이티, 일본의 캠리, 하이랜더 등 중고차를 매입해 분해, 포장, 쇼링 등의 과정을 거쳐 캄보디아에 수출하고 있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올해 중고차 사업 규모가 많이 확대됐고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는 전량이 캄보디아로 가고 있지만 향후 동남아 지역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모기업인 LVMC그룹(구 코라오그룹)이 캄보디아와 베트남, 미얀마 등에 자동차 조립 공장을 갖고 있는 만큼 추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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