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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CEO 교체 강수…LCD 시황 어떻길래 55인치 LCD패널 3년새 212달러→140달러…중국업체 손실보지만 물량 늘리는 치킨게임 양상

윤필호 기자공개 2019-09-20 08:15:5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주력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하락이 결정타였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BOE, CSOT 등 기술과 생산력을 갖춘 경쟁업체들이 LCD 생산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LC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3년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중국 업체들이 신규 라인을 늘리면서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현재 가격 수준이라면 중국 업체들도 손실을 보는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은 치킨 게임을 마무리하고 나면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기 시작한 한국 업체들은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당분간 손실을 비용 절감으로 감내하는 수 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가 한상범 부회장 사임 이후 임직원 구조조정까지 진행하는 이유다.

◇LCD 가격 하락 취약…中 공세에 흔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발 물량 공세로 수급이 꼬였다. BOE가 보유한 10.5세대 라인 등 대면적 LCD 양산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올해 2분기 140.4달러를 기록했다. 8월엔 10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LCD 패널 가격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3년전인 2016년엔 212달러, 2017년에도 219달러선을 보였다. 당시와 비교하면 30% 이상, 최저가를 기준으로 보면 절반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여전히 LCD패널이 주력인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320억원, 626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각각 영업손실 3687억원, 당기순손실 5502억원을 기록했다.

전조는 2017년부터 나타났다. 당시에도 공급 과잉 논란은 있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호재 덕에 공급과잉 이슈가 해소됐다. 대만의 1위 LCD 패널업체인 이노룩스가 2017년 1월 전원 공급장치 문제로 6세대 7세대 생산라인을 일시 가동을 중단하면서 그해 1분기 55인치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219.4달러까지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시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배 증가한 1조27억원를 기록했다. 부진에서 완전히 회복한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그해 3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라인을 유지했다. 당시로썬 이익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전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패착이 됐다. 공급과잉에 대응할 시기를 놓친 셈이다.

그러는 사이에 중국 경쟁 업체들이 과감한 전략을 펼쳤다. 중국 기업들은 다중모델생산방식(Multi Model Glass) 기술을 도입했고 초대형 LCD TV 패널 양산을 위해 투자를 확대했고, 신규 8세대 생산시설도 확대했다.

55인치패널가격

◇中 업체도 손실구간… 적자 보지만 LCD 장악엔 성공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뒤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LCD 패널 시장을 장악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30인치 TV LCD 패널을 중심으로 물량을 늘리다가 지난해부터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까지 공략에 나섰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과감한 대형 LCD 생산라인 투자였다. BOE는 지난 2015년 400억위안(약 7조원)을 투자해 201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10.5세대 LCD 생산라인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이듬해 차이나스타(CSOT)는 11세대 TFT-LCD라인과 아몰레드(AMOLED) 신형 모니터 생산라인에 465억위안(약 7조9700억원)을 투자했다.

BOE는 지난해 한국 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작년 상반기 TV 패널 시장에서 2562만5000대를 출하하면서 LG디스플레이를 2위로 밀어냈다. 올해 1분기 LCD 패널 점유율을 살펴보면 BOE는 20.3%로 1위를 지켰고, 차이나스타도 13.2%로 4위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점유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중국 업체들도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무리한 확장에 따른 후유증이다.

BOE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7억9000만위안(약 3021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971억위안(약 16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감소한 34억3513만위안(약 580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7% 증가한 264억5400만위안(약 4조5805억 원), 영업이익은 47.9% 줄어든 10억5200만 위안에 그쳤다. 2분기 역시 매출액은 30% 증가한 286억위안(약 4조811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6억1700만위안(약 1038억원)에 그쳤다. LCD 패널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CEC판다도 2분기 실적은 매출 10억9000만위안(1833억원), 순손실 6억6700만위안(1122억원)으로 부진했다.

중국 업체들도 가격 방어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은 LCD 감산 대열에 합류했다. BOE는 10.5세대 라인 생산량을 25% 줄였고 나머지 LCD 라인도 약 10% 삭감했다. 차이나스타와 HKC도 8.5세대 LCD 생산능력(CAPA, 케파)를 각각 10%, 20% 감축했다. LCD 가격 하락세도 다소 진정됐는데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올해 3분기 반등하기도 했다. 이들은 OLED 시장을 넘보기 시작했다. BOE를 비롯해 CSOT와 Tianma 등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플렉시블(Flexible)과 신규 OLED 설비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OLED 생산 수율은 50%대에 머물러 있지만 2~3년 내로 70% 이상으로 올라가 한국 업체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OLED 시장은 아직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완전히 사업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LCD를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와 광저우에 OELD 생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OLED 패널 생산량을 올해 380만대, 내년 680대로 점차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전체 패널 생산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아 기여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가 단숨에 OLED 패널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 4분기부터 연말에 걸쳐 8세대와 7세대 LCD 캐파(CAPA)를 점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OLED도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 기간 동안엔 여전히 손실이 불가피하다. CEO 교체에 임직원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으로 생존 전략을 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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