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곡물사업 '정중동'…해운사업 '다각화' 하림그룹 편입 뒤, '곡물교역' 진출… 매년 적자, 다각화 효과 미미
고설봉 기자공개 2019-09-23 09:28:1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과 LNG운반선 등 해운부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체된 성장세를 끌어 올리기 위한 방안이다. 드라이벌크(Dry bulk)를 넘어 웨트벌크(Wet Bulk)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팬오션이 다시 해운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던 곡물사업에서의 성과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 뒤,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주력인 해운업 외에 곡물사업을 진출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몇 년째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팬오션의 주력사업은 여전히 해운부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 벌크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67.24%, 비벌크부문 15.58% 등 총 82.82%를 해운부문이 담당하고 있다. 이외 곡물부문 12.29%, 기타부문 4.89% 각각 매출을 기록 중이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주력인 해운부문 외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사료 등에 쓰이는 곡물의 트레이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축산업과 사료유통 등 하림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해운업을 통해 글로벌 트레이더들과 맺은 팬오션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복안이었다.
곡물부문 진출 뒤 팬오션은 신규 매출처가 생겨났고, 해운부문 매출 비중을 일부 낮추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내실을 쌓지는 못했다. 매출은 불었지만 곡물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해운분문에서 돈을 벌고, 곡물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구조가 됐다.
올 상반기 곡물부문은 매출 1544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억원 규모였던 적자가 반년 만에 두배로 늘었다. 2017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당시 팬오션은 곡물부문과 기타부문의 실적을 합해 공시했다. 곡물부문과 기타부문을 합해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는데, 통상 기타부문이 연간 2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점에 비춰보면 곡물부문에서 손실이 났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회사 전체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위해 진출한 곡물사업에서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국 팬오션은 본업인 해운업 강화를 통해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영업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는 우선은 실패로 끊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팬오션이 곡물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하림그룹 차원에서 추지한 신규사업 진출인 만큼 당장 사업을 접기는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운업과의 뚜렷한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곡물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곡물사업은 글로벌 트레이더들의 입지가 확고한 분야로, 신규사업자의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LNG운반선과 자동차운반선 등 신규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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