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현대차, 수소전기차에 자율주행을 더한다 역대 최대 규모 2조4000억 투자, 美 앱티브와 JV설립 …스마트 모빌리티 등 S/W 집중 육성
고설봉 기자공개 2019-09-23 19:21:5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9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리는 미래 비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수소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하드웨어 기술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 만큼 이와 병행해 미래차 운행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본격 나섰다. 자율주행을 구현할 기술 확보를 위해 창립 이래 최대규모 외부투자를 단행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다가올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현대차그룹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역대 최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20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앱티브(APTIV)와 공동으로 미국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을 설립한다. 완성차 업계에서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별도 JV를 설립해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앱티브는 자율 주행부분에서 세계 최고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2017년 12월 델파이에서 분사됐다. 미국 기술조사업체인 '내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자율주행 종합 기술 순위에서 앱티브는 웨이모(구글), GM(크루즈 인수), 포드(아르고 인수)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레벨 4, 5 수준(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의 순수 자율주행 기술 항목 평가에서는 웨이모, GM에 이은 3위로 평가 받는다.
이번 JV 투자를 기점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기술 개발은 한층 더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의 하드웨어 측면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한 현대차그룹은 향후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도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그룹은 2017년 8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그해 12월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38종으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양산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는 상용차 부분에서도 친환경차 라인업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등 17종의 친환경 상용차 전동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잇따라 미래차 라인업 양산 계획을 발표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조사'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5위에 올라섰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수소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였다. 자율주행을 구현할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미래차 기술의 핵심 요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양산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JV 투자로 4단계 기술을 곧바로 보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현대차그룹은 2024년 4단계 자율주행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5단계 기술 상용화 시점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차량 설계 및 제조, ADAS 분야에서 정상급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S/W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앱티브가 손 잡음으로써 기술 개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향후 미국 JV 외에 남양연구소에도 관련 인력을 배치할 계획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하드웨어 기술과 앱티브의 소프트웨어 기술 접목도 더 고도화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JV 설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 시장에서 '추격자' 위치였지만, 미래차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개척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은 오는 2021년 5만1000대 규모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40년에는 3370만대 규모로 시장이 확대할 전망이다. 같은 조사에서 시장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한 수치는 2020년 221조원에서 2035년 1348조원으로 늘어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
- [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