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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교체 피한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이유는 신사업 모색, 정책 일관성에 '방점'

박기수 기자공개 2019-09-25 11:22:1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에너지 사업을 그룹 경영의 한 축으로 삼는 한화그룹이 관련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들을 모두 교체했지만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대표이사들은 그대로 연임됐다. 각각 신사업 모색과 꾸준한 현금창출원이라는 특성이 있는 양사에 변화 대신 안정성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의 화학사는 크게 김승연 회장의 ㈜한화 계열과 장남 김동관 전무의 에이치솔루션 계열로 나뉜다. ㈜한화 산하에는 내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의 합병으로 화학·태양광 제조 사업을 한꺼번에 영위할 '통합 한화케미칼'이 있다. 에이치솔루션 밑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너지'가 있다. 이 한화에너지 밑에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제조하는 '한화종합화학'이 있고, 한화종합화학 산하에는 프랑스 토탈 사와의 합작 법인인 에틸렌 생산 법인 '한화토탈'이 있다.

화학 에너지 지배구조

지난 23일 한화그룹이 대표이사를 교체한 화학·에너지 계열사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첨단소재부문), 한화에너지다. 한화케미칼은 김창범 부회장의 바통을 이구영 부사장이 이어받는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 부문 대표이사에는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였던 류두형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에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정인섭 부사장이 내정됐다.

자리 교체를 한 인물들은 기존 보직에서 일정 기간 이상 근무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2015년 3월부터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로 있었다. 류두형 부사장이 취임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 부문 대표이사 자리에는 이선석 사장이 2014년 12월부터 있었다. 류두형 부사장과 정인섭 부사장도 각각 한화에너지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 2015년 5월, 2016년 10월부터 있었다.

대표이사 구성에 변화가 없는 계열사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다. 현재 한화종합화학은 임종훈 사장과 권혁웅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한화토탈은 권혁웅 사장과 토탈의 장막 오테로 델발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임 사장과 권 사장의 취임일은 비교적 최근이다. 임종훈 사장은 2017년 12월에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로 부임해 아직 2년이 되지 않았다. 권 사장은 작년 10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곧 있으면 취임 1년이 된다. 다른 화학·에너지 사와 달리 대표이사진의 변화가 없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화학 에너지 대표이사

이외 배경으로는 양사가 가진 사업적 배경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그룹으로부터 넘어온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은 각각 고순도 테레프탈산(TPA)과 기초화학 제품(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법인이다. 한화종합화학은 TPA 사업과 더불어 한화그룹 화학 사업의 신사업을 모색하는 회사로 낙점받은 상태다.

한화토탈은 한화그룹을 통틀어 가장 현금을 많이 창출하는 회사로 거듭났었다. 한화그룹으로 넘어온 이후 석유화학 업계에 호황기가 찾아오며 한해 영업이익으로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창출하며 한화그룹 내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뽑아내기도 했었다.

이에 굳이 변화를 주기보다는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일관적인 경영을 선택했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은 '억 달러' 규모의 금액을 해외 자회사에 출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신사업을 탐색하고 있는 법인"이라면서 "대표이사 연임은 기존의 사업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시그널과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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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왼쪽), 권혁웅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대표이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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