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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블유케이 새주인 '스포츠웍스' 백기사는 누구 ①'주주가수금' 형태 외부 조달, 창업주 경영권 프리미엄 못 챙겨

신상윤 기자공개 2019-09-25 07:55:4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열발전설비 제조기업 이더블유케이(EWK)가 설립 10년 만에 새로운 주인 품에 안겼다. 인수자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로 알려진 스포츠웍스다. 다만 매매대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차입한 만큼 실제 인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이더블유케이는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혁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종욱·정태영 사내이사, 마훈 사외이사, 강희천 감사 등을 신규로 선임했다. 지난 7월 29일 창업주 부태성 전 대표이사 외 2명이 스포츠웍스와 맺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에 따른 신임 경영진 선임이다. 총 양수도금액은 310억원이다.

창업주 부 전 대표이사와 아내, 아들이 보유한 주식 425만 5159주(지분율 57.65%)는 전량 스포츠웍스에 넘어갔다. 당시 종가가 731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도 챙기지 못하고 회사를 판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설립된 이더블유케이는 지열발전설비를 생산하는 제조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35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새주인 이더블유케이는 2015년 9월 출범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다. 전문성이 필요한 지열발전설비 사업과는 연관성이 낮을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스포츠웍스가 이더블유케이를 인수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스포츠웍스는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각각 고계옥(지분율 34%), 박성이(지분율 33%)로 변경됐다. 여기에 기존 주사업인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는 연관성이 낮은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등도 정관에 반영됐다.

특히 인수 자금의 대부분이 주주가수금으로 확인돼 실제 인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가수금은 현금의 수입은 있지만 처리할 계정이 확정되지 않은 돈을 말한다. 앞서 지난달 2일 스포츠웍스는 전체 인수금 310억원 가운데 10억원을 제외한 300억원을 루인스에셋매니지먼트와 인스텍에서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재공시를 통해 310억원을 회사 유보자금 및 주주가수금이라고 변경했다.

루인스에셋매니지먼트는 올해 1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경영자문 및 컨설팅 기업이다. 박희원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스텍은 2013년 설립됐지만 올해 3월 주인이 지분율 100%를 보유한 박승준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박 대표이사가 올해 1월까지 루인스에셋매니지먼트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두 회사는 가까운 관계로 해석된다.

또 루인스에셋매니지먼트와 인스텍은 지난달 8일 이더블유케이가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CB)도 각각 25억원 규모씩 매입했다. 스포츠웍스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지 10여일 만이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2회차 CB 가운데 절반인 50억원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이번 행사로 다음달 14일 발행될 예정인 주식은 114만 6000주다. 현재 발행 주식 총수 738만 944주 가운데 15.5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행사 당일 종가는 1만 3800원으로 전환가액이 4363억원임을 고려하면 주당 9437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투자자가 루인스에셋매니지먼트와 인스텍이라면 두 회사는 CB 인수 두 달여 만에 2배가 넘는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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