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권자문, 대표이사 교체된 사연은 심희정 신임 대표이사 선임…차명 유증 관련 대법원 최종 패소 여파
서정은 기자공개 2019-10-01 08:24:1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심희정 전무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유상증자 차명 주주 참여 문제를 놓고 수년간 감독당국과 법정 다툼을 벌여오다 최종 패소하면서 유예됐던 제재가 시행된 여파다. 김형호 전 대표이사는 3년간 등기임원 자리를 내려 놓고 사장직만 유지하게 됐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심희정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심 대표의 임기는 지난 12일부터 2022년 9월 11일까지 총 3년간이다. 김형호 전 대표는 사장 역할만 맡게 되면서 이사회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심 대표는 삼성생명 WM본부에서 2005년부터 약 10년간 근무하다 2016년 한국채권투자자문에 합류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에서는 멀티에셋본부를 이끌어왔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1세대 채권 매니저인 김형호 사장이 설립한 곳이다. 국내 최초의 채권전문 투자자문사로 2010년 출발했으며, 전체 자문사 중 수탁고 1위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채권투자자문의 자문 및 일임계약고는 각각 3조6943억원, 7320억원에 달한다. 김 사장은 조흥투자신탁 채권운용팀장, 동양투자신탁 및 아이투자신탁 채권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채권 시장에만 30년간 몸담아왔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갑자기 대표이사를 교체하게 된건 소송 패소에 따른 여파다. 지난 2013년 한국채권투자자문은 투자일임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주가 차명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한 금융위원회에 대주주변경 사항을 제출할 때와 분기 및 월별 업무보고서를 공시할 때에도 차명 주주를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5년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3개월과 과태료 4570만원 징계를 받았고, 한국채권투자자문은 당시 주주가 차명이었다는 것을 몰랐다며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1심과 2심에서 줄곧 패소하자 연내 운용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대법원에서도 최종 패소판결을 받게 되면서 제재가 다시 시행됐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게 됐지만 업무 영역은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제재로 인해 운용사 전환도 2021년 1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김형호 사장은 "과거 유상증자 차명주주 건으로 인해 소송을 진행해왔는데 이로 인해 징계가 유예가 됐었다"며 "소송 중이던 2016년에 대표이사로 재선임 된 뒤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패소판결을 받았고, 이달 중 임기가 끝나게 돼 등기임원 자리를 내려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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