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사모채 발행 속도 올해 총 1900억 조달…조선업황 개선에 시장 '우호적'
이지혜 기자공개 2019-10-08 15:30:1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올 들어 자금조달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1월 사모 회사채를 두 차례 발행한 데 이어 10월에도 사모채를 또 찍었다. 4년 만에 기업어음(CP)까지 발행하는 등 운영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금리도 크게 낮췄다.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데다 조선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면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4일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물이며 인수기관은 NH투자증권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사모채를 발행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월 4년 만에 사모채를 두 차례나 발행하며 모두 14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사모채로만 1900억원을 확보했다. 사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설립 이래 올해가 처음이지만 주요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번 사모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조달금리다. 표면금리가 3.85%로 책정됐다. 올해 1월 발행된 2년물 사모채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1월 발행한 1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는 표면금리가 4.5%, 300억원짜리 사모채는 4.3%였다.
BBB+급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4일 한국자산평가 2년물 기준 BBB+ 등급민평금리는 4.43%에 형성돼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장기 신용등급을 받지 않았는데도 조달금리가 우호적으로 형성된 셈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부터 기업어음 등 단기 신용등급만 A3+를 확보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재무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 자금조달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된 덕분"이라며 "조선업황이 개선되면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부채비율 113%, 차입금의존도 13.9%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주식 처분, 비영업자산 매각, 전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4년 만에 장기 CP를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사모채는 강제상환옵션이 달렸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투자자와 협의에 따라 신용등급 변동에 따른 풋옵션이 붙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사모채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금리인하 여건을 반영해 금리 조건이 개선된다면 추가적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도 "공모채 발행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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