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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벌크선사]에이치라인해운, 레버리지 버팀목된 현금창출력순차입금 1.5조…안정적 수익구조, 매출 대비 현금흐름 비중 30%

임경섭 기자공개 2019-10-15 14:11:28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LNG운반선을 통해 웨트벌크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는 LNG운반선은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사업이기에 재무여력이 특히 중요하다. 순차입금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많은 차입금에도 양호한 현금흐름은 에이치라인해운의 재무부담을 덜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진해운의 벌크 전용선 사업을 양수하면서 출범했다. 당시 한진해운은 벌크 부문 선박 대부분을 사선으로 보유하면서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가 많았다. 에이치라인해운이 인수했을 당시 떠안았던 부채 규모는 1조4509억원에 달했다. 자연스레 과중한 레버리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04.73%를 기록했다. 자산총액 대비 부채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도 67%를 기록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자산총액은 2조3949억원에 달하는데 총차입금이 1조6240억원에 달하는 등 많은 차입금으로 인해 부채 비중이 늘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변경된 리스회계기준의 영향으로 부담은 가중됐다.

에이치라인해운 현금흐름

에이치라인해운의 레버리지 부담은 탄탄한 실적 구조가 만회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운항하는 모든 선박이 장기운송계약으로 묶여있다. 장기운송계약의 원가보상구조에 따라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의 변동에도 비용을 보전 받는다. 에이치라인해운이 매년 2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배경이다.

덕분에 에이치라인해운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매우 우수하다. 실제로 에이치라인해운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인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2926억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218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의 30%에서 40% 가량이 매년 현금으로 에이치라인해운에 유입되면서 꾸준하게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렇듯 높은 현금창출력은 차입금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457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조선 도입이 증가하면서 최근 차입금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에이치라인해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5.5를 기록했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을 6배 이내로 유지하면서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 순차입금

카타르의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이 지난달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17만4000CBM급 LNG운반선의 경우 건조비용이 2279억원에 달했다. LNG운반선은 LNG의 기화를 막기위해 저온 상태를 유지해야하는 특수선인 만큼 건조 비용이 건화물선과 유조선에 비해 비싸다. 더구나 카타르의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에 맞춰 LNG운반선 건조가 늘면서 선가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이 카타르 LNG운반선 발주전에서 최대한 많은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서 재무여력이 중요한 이유다. 에이치라인이 참여한 국적 5개 선사들의 연합체는 내부적으로 30척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최대 100척에 달하는 LNG운반선 계약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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