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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벤처캐피탈 수장' 외부 수혈 모험자본 특수성 고려, 후보군 4~5명 이달말 윤곽 나올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9-10-16 08:07:1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 벤처캐피탈(VC)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농협금융지주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신설법인 대표이사에 선임하기로 했다. 신설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벤처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외부출신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농협금융 안팎에선 임추위가 조직문화 등을 감안해 농협출신 인사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초 예상과 다른 분위기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금융은 지난 11일 임추위를 열고 신설 예정인 벤처캐피탈의 대표이사 후보로 외부 전문가를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추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4~5명 가량의 후보군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농협출신 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 등 여러 후보군을 검토한 결과, 내부(농협출신)에선 벤처캐피탈 대표이사에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당초 농협금융 내부에선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자리에 농협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순혈주의' 전통이 있는 조직 문화를 고려하면 농협출신 인사가 외부 전문가 보다 우세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임추위도 농협출신 인사로 기울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상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후보군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판이 뒤집혔다. 임추위가 사실상 농협출신 인사를 배제하고 외부 전문가를 추천하기로 한 탓이다. 이 경우 외부 전문가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벤처캐피탈이 농협금융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는 만큼 임추위의 후보 추천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벤처투자 업무는 농협금융 내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분야인 만큼 농협출신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해선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 벤처캐피탈의 대표이사 후보는 이달 말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4~5명 가량의 후보군 중에서 한 차례 더 압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임추위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벤처캐피탈 대표이사는 11월 초께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의 의사를 물어본 후 임추위가 다음 회의 때 후보군을 2명 안팎으로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면접 등을 거쳐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 취득 일정 등을 고려해 11월 중순께 벤처캐피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벤처캐피탈 설립을 통해 농산업과 관련한 디지털, ICT 등 혁신산업과 바이오 등 전후방 산업에 두루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되는 벤처캐피탈은 농협금융의 100% 자회사이자 신기술금융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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