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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PE, 무르익는 태웅로직스 엑시트 연내 IPO 가시화…1년만에 회수 실적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9-10-23 10:33:2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하 이음PE)가 태웅로직스 엑시트(exit)에 성큼 다가섰다. 태웅로직스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증시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희망 공모가가 투자금 대비 최소 40%를 웃돌고 있어 적잖은 차익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음PE는 현대엘리베이터 전환사채(CB) 투자금 회수 후 1년여 만에 엑시트 성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거래소는 지난 17일 태웅로직스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올 8월 12일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약 2개월 만이다. 이음PE는 2016년 9월 '이음제3호펀드'를 통해 태웅로직스 CB에 285억원을 투자했다. 이음PE는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태웅로직스가 발행하는 CB를 사들였다. 투자 후 약 3년 만에 엑시트에 나선 셈이다.

이번 태웅로직스 공모물량은 총 500만주다. 신주와 구주가 절반 정도씩 배정될 전망이다. 구주 전량은 이음PE 지분이다. 이음PE는 태웅로직스 지분 698만2500주(지분율 46.55%)를 보유하고 있다. 구주 250만주가 IPO에 배정될 경우, 이음PE는 보유지분의 3분의 1 가량을 엑시트하게 된다. 나머지 지분은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웅로직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700~4500원으로 알려졌다. 희망 공모가 밴드 내에서 최종 공모가가 정해진다고 가정했을 때, 이음PE는 39.6~69.8%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이음PE가 투자 후 태웅로직스의 경영진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IPO 후 불거질 오버행(overhang) 이슈를 감안해 주가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정도에서 잔여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태웅로직스가 IPO에 성공할 경우, 이음PE는 현대엘리베이터 CB 투자 후 1년여 만에 엑시트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이음PE는 2015년 11월 '이음제이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CB에 1200억원 투자했다. 투자물량 가운데 40%는 발행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2016년 12월 28일 콜옵션(call-option)을 행사하면서 회수됐다. 이음PE는 이를 통해 30억원 가량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음PE는 잔여분을 지난해 보통주로 전환, 시간외매매(block deal·블록딜) 등으로 매각했다. 지난해 6월경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생기면서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오르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내부수익률(IRR)은 약 20% 정도로 전해졌다.

엑시트 성공 여부와 수익률을 결정지을 요소는 투자심리다. 태웅로직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뿐 아니라 IPO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IPO의 주요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최근 증시 환경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미중 무역전쟁과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사그라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기업으로 예상되는 한솔그룹의 물류업체 한솔로지스틱스 주가 역시 하향세를 보이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솔로지스틱스 주가는 최근 3년 동안 2200원선에서 12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6%포인트 올랐지만, 주가의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태웅로직스는 최근 실적 개선 등을 앞세워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태웅로직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오른 4.8%다. 화학제품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주력사업인 물류서비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웅로직스 실적은 올 들어 더욱 개선됐으며, 이는 IPO 기업가치 산출 때도 반영됐다"며 "물류산업 특성상 실적 가변성이 적지 않지만, 확보하고 있는 고객군과 물류관리 시스템 개선 등으로 추가적인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웅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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