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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 품은 '세아상역', 재무부담 확대되나 부채비율 400%대 진입 전망…"인수 부담 없다, 시너지 기대" 입장

정미형 기자공개 2019-10-24 10:48:0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제조업체 세아상역이 국내 1위 골판지업체 태림포장을 인수하면 부채비율이 400% 넘게 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무 안정성이 인수 성패를 가를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아상역은 오히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우려 불식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태림포장을 7000억원대 초반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아상역은 태림포장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으로부터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및 태림판지의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IMM이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 60.5%와 태림페이퍼 및 태림판지 지분 100% 전량이다.

세아 주요재무

세아상역은 이번 인수 결정으로 재무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수자금 중 대부분을 산업은행의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이 외의 자금도 외부에 의존할 것으로 보여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세아상역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69억원 수준으로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100%대에 진입한 부채비율은 이번 인수가 완료되고 나면 400%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인수금액을 7000억원으로 가정할 시 부채비율은 440%대로 올라간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세아상역과 태림포장그룹 자산 및 부채를 고려해 인수 후 자산을 1조8898억원으로, 조달자금을 포함한 부채를 1조5404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아상역 차입금 규모는 약 3186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아상역이 인수 자금 조달을 마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향후 차입금 증가로 재무 부담이 커지면 신용등급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아 인수후 재무지표

세아상역은 향후 재무 안정성 우려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입찰 때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력도 보지 않았겠냐"며 "세아도 태림도 기본 사업이 순이익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수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세아상역은 연평균 600억원 수준의 영업현금창출력을 갖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수치로 지난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694억원을 창출했다. 태림포장도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43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태림포장그룹 인수로 인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 측면에 대한 이견은 없다.

무엇보다 세아상역은 이번 인수를 통해 골판지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증가로 포장재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계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태림포장과 세아상역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앞선 세아상역 관계자는 "세아상역에서는 1년에 옷을 6억장 만들고 이를 포장하는 박스 비용만 해도 한해 100억원이 넘는다"며 "이런 측면에서도 일정 부분 비용 절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아상역은 앞으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상역이 동종업계 내에서 최대치로 사업을 다각화한 만큼 다른 업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도에서다. 세아상역은 이번 태림포장 인수에 앞서 지난해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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