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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미매각 우려에 '고정금리' 카드 꺼냈다 낮은 절대금리 상쇄·실권 최소화 전략…흥행 미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9-10-25 13:54: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대한항공이 고육지책으로 '고정금리' 카드를 꺼냈다. 미매각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낮은 절대금리 매력을 상쇄하겠다는 복안이다. 석달 전 떠안은 미매각 물량을 간신히 처분한 IB 부담을 해소하고 시장 눈높이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시장 내 불안한 시장 수급과 실적 저하 등을 고려하면 결과를 낙관하긴 힘들다.

◇ 고정금리 책정 투자유인 제고

대한항공은 내달 초 17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내고 이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배정했다. 주관사는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 다섯 곳이 맡았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조달은 7월(2500억원) 후 넉달 만이다. 당시 1750억원 가량의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파트너 IB들이 물량을 떠안았다. IB들은 물량 처분에 애를 겪으면서 10월에서야 미매각 채권을 리테일을 통해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은 앞선 발행 당시 파트너 부담과 시장 눈높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정금리를 택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 상단은 각각 3.3%, 3.7%에서 검토 중이다. 당시 금융지주사 영구채 등 리테일 채권 대비 낮은 투자매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실제 대한항공은 석달 전 회사채 금리가 2년물과 3년물 각각 2.8%, 3.2%에 그쳤다. 당시 3% 중반대 금융지주사 영구채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낮은 절대금리 탓에 대량 미매각이 났지만 변동금리를 적용하면서 민평 수준(금리밴드 -20~0bp)에서 결정됐다.

시장 관계자는 "당시 미매각과 이후 녹록지 않았던 증권사의 실권주 처분 등을 고려해 고정금리를 택했을 것"이라며 "최근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긴 하지만 책정한 금리 눈높이가 시장 수요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버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불안한 수급, 수익성 둔화 '변수'

회사채 시장 변동성과 수급 이슈를 고려해 매력을 높이긴 했지만 미매각 리스크는 여전해 보인다. 한화건설, 폴라리스쉬핑 등 BBB급뿐만 아니라 롯데건설, 군장에너지 등 A급에서도 미매각이 속출하고 있다.

항공업황 전반의 침체에 맞물려 수익성이 크게 둔화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변수를 키운다. 화물 부문의 부진이 치명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2분기 1000억원대 영업손실에서 3분기 흑자달성이 유력하지만 한 해 전 대비 수익성이 급감했다.

한 IB 관계자는 "항공업 특성상 연간 영업이익 변동성이 높은 것은 투자자들이 감내하는 부분"이라며 "A급 회사채까지 미매각 사례가 나오는 등 수급 이슈가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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