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K인베스트, '글로벌' 패밀리오피스…M&A 컨설팅 [금융회사 VVIP 비즈니스 분석]글로벌 네트워크 '최대 강점'…소수 초고액자산가 총 수탁고 8000억
이민호 기자공개 2019-11-05 08:20:32
[편집자주]
자산관리 시장 확대에 따라 초고액자산가를 잡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 영역도 상품에서 법률, 가업승계, 자녀교육·혼사 등으로 확대된 지 오래다. 일부 거부(巨富)들은 직접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기도 한다. 금융회사들이 초고액자산가들, 일명 'VVIP' 고객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그 현황과 각사별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CK인베스트먼트(토포앤코코리아투자자문)는 국내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시작한 지 약 8년 만에 외국계 투자자문사로서는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하우스다.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대한 투자경험을 갖춘 자산관리 인력들이 영국·미국·이스라엘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초고액자산가의 글로벌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2012년 설립 초기 개인에 집중됐던 주요 고객은 현재 법인고객이 전체 수탁고의 30% 이상 차지할 정도로 확장됐다. 국내 기업인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 대상 기업가를 매칭해주고 시장 전문가를 소개해주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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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인베스트먼트는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와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오크트리캐피탈(Oaktree Capital)의 하워드 막스 회장이 2012년 영국 런던에 공동 설립한 투자자문사다. 비슷한 시기 서울 광화문 인근에 사무실을 열고 국내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시작했다.
TCK인베스트먼트의 국내 자문·일임 수탁고 규모는 8000억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설립 이후 별도의 마케팅 없이 기존 고객의 추천과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결과다. TCK인베스트먼트는 한 명의 고객이 여러 계좌를 보유하는 것을 고려해 그룹(group) 단위로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관리하는 고객그룹은 20여개 수준이다. 한 고객그룹당 평균 자산규모는 단순계산하더라도 300억원이 넘는다. TCK인베스트먼트는 매년 소수 고객만 선별적으로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TCK인베스트먼트는 자산관리를 글로벌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국내 다른 패밀리오피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그만큼 글로벌 네트워크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자, 기업, 은행, 리서치 기관 등과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런던 본사에 한국을 포함한 가문에 대한 리서치를 수행하는 전담 조직을 두고 있기도 하다.
이런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팀에서 유망한 글로벌 투자자산을 찾는 광범위한 리서치를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토포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투자위원회에서 투자결정을 내린다. 글로벌 경제 동향을 분석해 고객에게 보고서와 논평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기업가 고객이 글로벌 M&A를 원할 경우 해외 기업가 고객을 맞춤형으로 소개하고 관심 있는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이나 전문가와의 미팅도 주선한다. 다만 국내 패밀리오피스 대부분이 집중하고 있는 상속, 증여, 세무 등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TCK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특정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사와 이해관계가 엮이지 않은 독립된 패밀리오피스라는 점도 TCK인베스트먼트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다. 특정 상품 판매에 집중하거나 판매목표를 달성해 단기수익을 내야 하는 압박으로부터 자유롭다. 소수의 자산관리 전문인력이 각 고객그룹을 전담하는 구조로 장기적인 안목의 자산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토포 회장은 "TCK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 목표는 고객 자산에 대한 원금보전이며 그 다음이 20~3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자산을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TCK인베스트먼트의 자산관리 전문인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살펴보며 어느 지역 어느 자산군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지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사 거친 '맨파워'…PEF·VC·헤지펀드 투자경험 '풍부'
국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법인인 토포앤코코리아투자자문은 영국 토포앤코리미티드(Topor&Co Limited)의 100% 자회사다. 글로벌 투자자문사로서는 특이하게 서울에 사무실을 연 데는 토포 회장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재학시절 경험이 바탕이 됐다. 당시 다수 한국인과 교류한 것이 계기가 돼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에서의 가문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2012년 설립 초기 극소수 초고액자산가에 집중했던 자산관리는 현재 전체 자산규모의 30% 이상을 법인이 점유할 정도로 확장된 상태다.
TCK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자산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주식, 채권, 부동산, 사모투자펀드(PEF), 벤처캐피탈(VC), 헤지펀드 투자뿐 아니라 자산배분, M&A, 트레이딩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토포 회장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학위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각각 취득했고 이후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 사무실을 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회사 스퀘어캐피탈(Square Capital)에서 자산관리 전문가로 재직했다. 토포 회장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신민기 TCK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운용사 킬린매니지먼트(Kylin Management)와 클래리티지캐피탈(Claritage Capital) 등에서 기업금융, M&A, PEF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경험을 쌓았다. 2013년 TCK인베스트먼트 합류 직전에는 한국투자증권 글로벌트레이딩 부서에서 펀더멘털주식롱숏전략 운용을 담당하기도 했다.
국내 방송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마크 테토 전무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뉴욕지사와 런던지사에서 기업금융과 M&A 전문가로 재직했고 삼성전자 기업M&A팀 설립 멤버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외에 TCK인베스트먼트 공동설립자 하워드 막스와 황영기 전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선임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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