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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뉴욕·런던, 亞-선진국 잇는 '교두보' [자산운용사 해외법인 점검]⑦ 2015년 삼성생명 현지 법인 인수…운용자산 총 10조 규모

정유현 기자공개 2019-11-20 13:01:00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수요가 커지는만큼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비즈니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중 15곳이 해외 현지법인을, 11곳이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운용사 해외 법인·사무소들은 가장 기초적인 리서치부터 시작해 펀드 운용·설정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비즈니스 첨병인 현지법인들의 현황을 더벨이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삼성생명을 대주주로 맞은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선진 시장에서 자산운용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생명은 뉴욕과 런던 법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할 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 경험 등 글로벌 수준의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삼성운용은 삼성생명의 뉴욕과 런던 법인을 순차적으로 인수하며 홍콩과 뉴욕, 런던을 잇는 24시간 운용 체제를 구축했다. 글로벌 현지법인간 리서치 협업체도 구축하며 활발한 교류를 진행중이다. 뉴욕과 런던법인을 흡수하며 2015년 삼성운용의 수탁고도 20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뉴욕 법인은 홍콩 법인의 대표 상품을 미국 등 선진국 투자자들의 아시아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교두보 역할을, 런던은 아시아 금융상품에 대한 해외고객의 투자자금 유치 확대해 힘쓰며 글로벌 금융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자산운용사 현지 법인으로서 업력은 길지 않지만 수조원 규모의 자금을 굴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직은 리테일 자금은 받지 않고 현지 기관의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 법인에서 운용하는 자금은 뉴욕 (5조2000억원), 런던(4조5000억원)으로 총 10조원이 넘는 규모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뉴욕법인과 런던 법인이 줄곧 순이익 기조를 유지하며 연결 순이익에 기여하고 있는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운용은 홍콩 뿐 아니라 뉴욕, 런던법인의 시너지를 모색하며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운용 뉴욕 런던
삼성운용, 뉴욕, 런던 법인 순이익 추이 [단위:백만원]

◇ 2015년 인수 뉴욕 법인…선진 투자자, 아시아 투자 흡수 '교두보'

삼성운용은 동양투자신탁의 펀드 판매와 운용 부문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회사로 2013년까지는 삼성증권(65.25%)이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2014년 5월 삼성생명이 삼성운용의 주식 1868만6000주를 총 3950억8100만원에 계열사인 삼성증권과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이재용 부회장 등으로부터 모두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최대주주 교체는 삼성운용에게 긍정적 변화의 시그널이었다. 삼성생명을 대주주로 맞으며 삼성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생명의 장기 자산운용과 해외 투자 역량과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에 인수된 이듬해인 2015년 삼성운용은 삼성생명의 뉴욕투자법인인 삼성생명인베스트먼트(America) 주식 1200주를 장외에서 2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인수를 완료하며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 거점을 마련했다.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은 1994년 설립된 후 약 10여명의 인력이 미국 금융 시장에서 채권, 주식에 대한 마켓 리서치 및 투자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현지 운용사로서 미국 증권 감독국에 등록돼 있었다. 삼성운용은 뉴욕법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 운용과 사업 기반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었다. 한 때 뉴욕법인과 미국 현지의 뉴욕 생명과의 합작 법인을 설립을 추진했었지만 관련 계획을 접고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뉴욕법인은 운용기능 외에도 본사, 홍콩 등 삼성운용의 대표 상품들을 미국 등 선진국 투자자들의 아시아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교두보로서 기능을 수행을 하기 위해서 현지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법인이 현지에서 아시아 계열 대표 운용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지화 사업 전략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리테일 자금은 없는 상태로 국내외 기관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2016년 약 2조7000억원에서 2017년 3조5000억원, 지난해 4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하며 9월 말 기준 5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조 단위의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삼성자산운용의 연결 실적에 포함된 이후 뉴욕법인은 꾸준히 순이익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까지 2억원 수준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 6억8072만원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3억9822만원으로 연간으로 지난해 수준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현지화 이점 활용 유럽 기관 수요 흡수…9월말 AUM 4.5조

뉴욕 법인 인수를 완료한 삼성운용은 2015년 12월 삼성생명의 런던법인까지 인수하며 유럽 거점을 확보했다. 삼성운용은 삼성생명으로부터 런던 법인 지분 전량을 269억원에 인수했다. 1991년 삼성생명 자회사로 출범한 런던법인은 27년간 유럽 국채, 공사채, 회사채 펀드 발굴 등 현지 리서치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 및 자문 업무를 진행해왔다. 관리자산 2조원 규모의 주식, 채권 자금을 이관받아 유럽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했다.

런던법인은 제3자 자금 운용을 위한 유럽 현지 라이선스(AIFM: Alternative Investment Fund Manager)도 취득했다. 설립 이후 축적한 역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 채권발행기관인 유럽공기업들 발행 수요를 흡수하는 등 현지화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투자자에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 수익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운용은 2016년 런던 법인의 유럽지역 투자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 최고 운용사인 로스차일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후 로스차일드그룹의 자문을 얻어 내놓은 '삼성 유럽 가치배당 펀드'를 런던 법인이 위탁 운용을 담당하고 있고 로스차일드 그룹의 유럽 내 판매 채널을 활용해 유럽 기관투자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약 10여명의 인원이 굴리는 자산이 2016년 1조8000억원 규모였던 관리 자산은 2017년 2조3000억원, 지난해 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9월 말 기준 4조5000억원 수준이다. 연결 자회사로 편입 후 꾸준히 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까지 3억원대였던 순이익은 2017년 8억원대로 증가했고 지난해 11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억5435억원 수준이다.

삼성운용측은 "런던법인을 국내 고객의 해외자산운용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상품에 대한 해외고객의 투자자금 유치 확대해 글로벌 금융거점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법인 AUM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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