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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김형 사장, 대우건설 해외사업 동튼다 [건설리포트]해외수주 4년 만에 3조 달성 가시화…현장중심 경영 성과

고진영 기자공개 2019-11-12 09:15:4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대우건설이 침체된 3분기 성적표를 냈지만 불황의 터널에 빛들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4년 만에 해외수주 3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데다 수주 가능성 높은 일감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간 김형 사장이 직접 발로 뛴 노력이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그는 풍부한 해외현장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맥 못 추던 대우건설 해외수주에 다시 힘을 싣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왔다.

◇4년 만에 해외수주 3조 벽 넘나, 모잠비크 LNG '분수령'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연말까지 2조7천억원 가량의 해외 신규수주 달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덩치 큰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Train) 관련 수주분이 4분기에 인식되기 때문이다. 해당 공사의 정확한 도급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7억달러(약 1조9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따낸 해외수주가 7150억원 정도이니 연말이면 총 3조원에 가까운 수주액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연간 해외 수주목표인 3조1725억원을 채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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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여부를 가를 분수령은 모잠비크 LNG Area #1 프로젝트다. 도급 규모가 5억~7억달러(약 5800억~8000억원) 수준이며 원청사로부터 시공사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에 사실상 수주가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 문제는 시기인데, 이르면 연말에 본계약이 맺어질 수도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올해 수주분에 인식되지 않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모잠비크 수주 시기가 밀리면 대우건설이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채우기 힘들 수 있긴 해도 해외사업은 기존 현장에서 증액계약을 하는 일이 많다"며 "이런 추가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3조원에 근접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연간 3조원 규모의 해외수주액을 기록하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의 연도별 해외수주 실적을 보면 2011년 5조3841억원에서 2012년 6조3612억원으로 늘었다가 2013년 4조1972억원으로 34% 급감했다. 이후에도 2014년 3조8433억원, 2015년 3조570억원으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1조594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작년 수주액은 1조7014억원. 6년 사이 해외수주가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는데 올해 다시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형 사장, 해외수주 회복에 경영 '방점'

해외사업 정상화는 대우건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다. 대우건설은 2014년 이후 한 번도 해외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목표를 넘겨도 해외가 속을 썩여 전체 목표 달성은 물 건너간 일이 다반사였다. 지난해 추진됐던 대우건설 매각 역시 해외사업 부실 탓에 불발로 돌아갔다. 이렇다 보니 작년 6월부터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는 김형 사장도 해외수주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아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국내시장은 토목의 경우 내년부터 발주가 나오기 때문에 올해까진 힘들고, 주택도 시장이 줄어들 게 뻔한 상황"이라며 "올해 해외에서 수주를 열심히 해야 내년 실적이 다시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방점을 두고 경영에 많이 신경쓰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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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바빠도 한 달에 두어 번 정도는 꼭 공사현장을 찾을 정도로 현장을 무척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해외현장 역시 기회가 되는대로 찾는 편이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이라크 항만청과 수주계약을 하면서 사파 알파야드 항만청 사장을 직접 만났다.

당시 따낸 계약은 알 포 신항만 구축사업으로 추진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의 제작장 공사다. 사업규모가 86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김 사장이 각별한 신경을 쓴 이유는 따로 있다. 제작장 공사 발주는 침매터널 본공사 발주로 이어지는데, 본공사의 경우 3억 달러(약 3500억원) 수준이라 도급규모가 3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본공사에 대해서도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게다가 알 포 신항만 사업에서는 해군기지와 철도, 도로 등 후속 공사들이 연달아 나오는 중이다. 대우건설이 올해 따낸 관련 공사만 방파제 공사,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접속도로 공사 등 4건이다. 이 가운데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는 2단계 공사에 관해서도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도급액은 1단계의 2배가 넘는 5.5억 달러(약 6300억원)가량이며 수주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발표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이라크에서 내년에도 이런 수주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 직접 발주처와 인사를 하고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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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809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37.9% 감소했다. 그러나 미래 성장지표인 수주활동을 보면 LNG, 항만 등 주력 공종을 중심으로 국내외서 총 100억 달러 이상의 안건에 입찰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 해외수주를 두고 양적, 질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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