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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씨, LG화학 제친 '박리액' 강자 ⑫수계 박리액 세계 최초 개발로 시장점유율 1위…OLED용 소재도 개발 완료

윤필호 기자공개 2019-11-14 08:13:00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다. LCD 시대가 저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세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실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전자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중견 소재 부품 장비 회사들은 시대 흐름 변화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아예 도태되기도 한다. 대격변을 앞둔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인 엘티씨가 기존에 영위하던 LCD 소재에서 OLED 소재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엘티씨는 그동안 LCD 공정에 투입되는 박리액(Stripper) 개발·생산을 통해 국산화를 이끌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수계형 박리액을 상용화하며 업계 판도를 바꾸고 시장 점유율도 1위로 끌어올렸다. 엘티씨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박리액을 독점 공급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 2013년에는 상장에 성공했다.

엘티씨는 종전 박리액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LG화학을 제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엘티씨는 올해부터 고객사의 OLED 전환 추세에 발맞춰 본격적인 시장 다각화를 꾀할 전망이다. 엘티씨는 이미 OLED 박리액 개발을 마친 상황이다. 고객사 투자 계획에 따른 신규 주문에 맞춰 양산하면서 전환을 따라갈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반도체 설비 사업에서도 수익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계 최초 수계 박리액 양산

2007년 설립된 엘티씨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공정에 활용되는 공정소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물이 첨가된 수계형 박리액 양산에 성공하며 세계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주력제품인 박리액은 LCD 패널과 반도체의 회로공정에서 노광, 현상, 식각을 거친 포토레지스트(감광성 고분자 물질) 잔류분 제거에 사용되는 특수 용제를 말한다. 박리 후에도 포토레지스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으면 불량으로 판정받기 때문에 박리액의 품질은 중요하다.

최호성 엘티씨 대표는 반도체 소재 전문 회사인 동우화인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박리액 시장에서는 유기계만 공급됐는데 독성물질 이슈로 안전성에 우려가 컸다. 최 대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수계 박리액 개발에 나섰고, 회사 설립 2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해 단숨에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동시에 일본 비중이 높았던 박리액 국산화에도 공헌했다.

엘티씨는 이처럼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박리액 시장을 장악했다. 2009년 2.7%에 불과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5.7%에서 2011년 15.2%로 크게 상승해 기존 상위권 업체인 LG화학과 TOK 등을 위협했다. 급기야 이듬해인 2012년 점유율 19.5%를 기록해 LG화학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엘티씨 지분 35.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중국 업체 대상으로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중국의 LCD 설비투자 증설에 따른 신규 수요 확대에도 기대가 높다.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 업체의 공세로 부진한 상황에서 엘티씨 실적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86.7%, 223.7% 증가하는 개선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 늘었다.

엘티씨부문별매출액

◇삼성디스플레이 박리액 독점 공급…OLED 전환 대기

엘티씨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공정에 사용되는 박리액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13조원을 투입해 대형 패널 사업을 QD(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꾀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향후 행보에 따라 엘티씨 사업에도 변화가 따를 전망이다. LCD 박리액 출하량은 줄이고 대신 OLED 부문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엘티씨는 이미 OLED 패널에 활용되는 박리액 개발을 마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상태다. 현재 OLED 박리액 매출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을 기반으로 신규 소재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본격적인 양산 진입 단계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계획에 맞춰야 하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내용이 없는 만큼 당장 OLED 부문에서 매출이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엘티씨는 반도체 부문에서도 설비와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CD 패널용 박리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67.3%, 반도체는 28.9%를 각각 차지한다. 반도체 사업은 다시 소재인 박리액 제조와 설비인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 생산으로 나뉜다. CCSS 설비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는데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상대적으로 전년 대비 부진했다.

CCSS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서 화학약품 공급을 담당하는 설비를 말한다.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인데 독성 화학물질 취급을 위한 안정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엄격한 기술수준이 요구된다. 때문에 CSSS를 공급하는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다. 반도체 업체가 투자 공지를 하면 자율 입찰 방식으로 납품을 진행하는 제한적인 시장이 형성됐다. 최근 고객사의 공정 기술 발전으로 CCSS에 소요되는 화학용품의 종류가 늘어나는 추세고 이에 따른 매출 증대도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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