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FA반도체 필리핀법인, D램 수요에 '울고 웃고'상반기 첫 적자에서3분기 흑전…주요고객사 삼성전자 D램 재고 회복 영향
김슬기 기자공개 2019-11-19 08:32: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FA반도체의 핵심계열사인 필리핀법인이 올 3분기 흑자를 냈다. 올 상반기 순손실을 봤던 필리핀법인은 데이터서버용 메모리 출하량 증가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법인은 최대고객사인 삼성전자의 D램 재고조정으로 인해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냈지만 3분기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FA반도체 필리핀법인(SSP·SFA SEMICON Philippines Corp.)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계열사 등 내부매출액은 776억원선으로 이를 제외한 순매출액은 1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5억원이었다. 누적순이익은 33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필리핀법인은 2분기까지만 해도 누적순손실 규모가 7억1800만원이었다.
SFA반도체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에서도 후공정에 해당하는 패키징과 테스트를 담당하는 업체다. SFA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등이 D램 가격 떨어지면서 재고조정이 있었고 이에 따라 설립 이후 SSP가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며 "SSP 1공장은 삼성전자 전용공장으로 3분기 들어 재고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다시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SSP의 생산실적을 보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올 상반기 SSP 반도체 제조 패키지 생산수량은 1억9400만개로 평균가동률이 63%였다. 올해 3분기 1억4300만개를 생산하며 누적생산량 3억3700만개, 평균가동률 74%까지 올라왔다. 본사인 SFA반도체 평균가동률은 51%(1억8500만개), 중국법인은 62%(3억5400만개)선이다. SSP의 2017년과 2018년 평균가동률은 각각 71%(6억800만개), 74%(5억5400만개)였다.
2010년 설립된 SSP는 2011년부터 D램 및 D램 모듈 등을 양산 및 출하하기 시작했다. 2013년 4월에는 최대고객사인 삼성전자 협력사 SRR평가 1위를 받았다. SSP는 필리핀의 저렴한 노동력 덕에 국내 생산라인 대비 인건비가 낮은데다가 생산품 조립부터 모듈화, 테스트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턴키 양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핵심계열사로 꼽힌다. SFA반도체는 현재 SSP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SFA반도체 내에서 SSP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FA반도체(옛 STS반도체통신)는 2015년 6월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 절차를 밟았고 같은 해 9월에 SFA에 인수됐다. 이때에도 SSP는 꾸준히 2000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렸고 1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 법인이었다.
대주주가 바뀐 뒤 SFA반도체는 SSP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기존 SSP 1공장 외에 2공장 신설을 추진했다. 제2공장은 면적이 약 2만 평방미터(㎡)로 1공장(1만3567㎡)의 150% 수준이다. SFA가 인수한 다음해인 2016년부터 SSP에 대한 설비투자를 늘렸다. 2016년 63억원, 2017년 634억원, 2018년 100억원, 올해 3분기까지 65억원 정도를 사용했다. 지난해 2월 SSP 2공장이 완공됐다.
D램의 회복세가 지속되면 SSP 역시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2공장은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지만 D램 수요가 늘면 삼성전자 외에도 다양한 고객사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부 고객사 수주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SFA반도체 관계자는 "SSP 2공장의 가동은 시작됐지만 아직 의미있는 숫자가 나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SFA반도체 실적은 호조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의 수치를 다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영업흐름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SFA반도체 매출액은 1606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4%, 126% 증가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액은 4255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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