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천랩, 최대 3000억 몸값 제시 6.3만~7.8만 공모가 밴드…2022년 약 295억 순이익 전망
강인효 기자공개 2019-11-22 08:28:0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천랩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대 3000억원에 달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월 천랩이 프리 IPO(Pre-IPO·상장 전 지분 투자) 성격으로 진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책정된 금액보다 500억원가량 올라간 수치다.국내 최초로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진단할 수 있는 '정밀 분류 플랫폼'을 개발한 천랩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상장 1호' 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내달 중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연내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천랩은 21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구체적인 공모 계획을 오픈했다. 신주 43만주만을 발행하는 형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6만3000~7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12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6일 공모가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17일과 18일에는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20일 납입이 완료된 후 연말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대표 주관사다.
천랩은 지난 9월 5일 기술특례 상장 요건으로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앞서 5월에는 기관 두 곳에서 기술평가를 진행해 합격점을 받았다. 천랩은 11월 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천랩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8월 프리 IPO 거래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50억원을 조달한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벤처캐피탈인 인터베스트로부터 각각 20억원과 3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천랩이 8월 단행한 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는 기존 주주 중에서는 인터베스트가 참여했고, 이밖에 엔젤투자자 일부가 참여했다. 모두 보통주로 거래했다. 정관상 3자배정 한도가 차서 주주배정 방식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천랩은 이 과정에서 25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신주발행가액 7만7000원)를 인정받았다.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으로 천랩의 기업가치(발행주식총수 337만여주에 신주 및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주식수 포함)를 추정해보면 2400억원, 상단의 경우 2971억원에 달한다. 천랩과 주관사 측은 공모가 밴드를 제시하기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적용했다. 메디톡스, 녹십자셀, 씨젠, 나노엔텍, 마크로젠 등 5개 회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최대 PER은 메디톡스로 40.80배, 최소 PER은 마크로젠으로 20.01배였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측은 "PER을 적용한 비교가치는 유사회사의 최근 4개 분기(2018년 4분기~2019년 3분기) 합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기준 PER 배수에 천랩의 2022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2019년말 현가화해 계산된 주당순이익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천랩의 2022년 추정 당기순이익은 약 295억원이다. 이를 25%로 현가 할인해 약 151억원의 당기순이익 지표를 도출했다. 여기에 비교기업 평균 PER(28.55배) 등을 기초로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업계 일각에선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천랩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낮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프리 IPO 당시 신주발행가액인 7만7000원과 공모가 밴드 상단 금액(7만8000원)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구주 투자자가 천랩 상장 이후 곧바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어서다.
회사 측은 "IPO를 통해 모집할 공모금액 약 271억원(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은 대부분 연구개발(R&D) 자금으로 나머지는 시설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천랩의 생명정보 플랫폼 기술과 데이터베이스 자산이 결집돼 개발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공모자금 중 86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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