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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대우건설, 비대해진 재무라인이 인사까지 꿰찼다사실상 KDB인베 주도, 재무출신 포진…사내 전략부서 실종

신민규 기자공개 2019-11-29 09:03:1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연말 정기인사를 재무라인 강화에 집중했다. 기존 재무와 조달을 맡았던 재무라인이 이례적으로 인사까지 총괄하면서 상당히 비대해졌다. 넉달 전 외부출신으로 영입된 정항기 CFO에 상당한 힘이 실린 셈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사실상 KD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CEO의 힘을 빼고 CFO에 힘을 집중한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은 27일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CFO 산하 본부 강화에 힘을 썼다. 기존 재무관리본부와 조달본부에 더해 인사관리지원본부를 이관해 관리조직을 통합했다. 재무라인에서 사실상 관리조직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CFO 산하 부서에 있던 재무출신들은 이번 인사에서 특히 수혜를 누렸다. 신임 본부장 인사 3건이 모두 산하부서에서 나오기도 했다. 최종일 상무는 재무관리본부장에 오르는 동시에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인사는 임판섭 미래전략본부장과 함께 최종인 전무가 유일했다. 재무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조인환 전무는 인사관리지원본부를 맡았다. 신임 조달본부장으로는 전 품질안전실장이었던 이호진 상무가 올랐다.

이는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비롯해 토목사업본부장, 플랜트사업본부장 등 사업부문의 주축에서 인사이동이나 승진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승진 및 신임인사를 통해 CFO 산하부서는 더욱 공고해졌다. 정항기 CFO의 권한이 불과 넉달만에 크게 강화된 셈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기존 CFO를 교체해 외부인사인 정항기 선진콘트롤&엑세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정 CFO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현대차, BNG스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증권 등을 거쳤다.

일각에선 CFO의 권한마저도 대우건설 관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산업은행으로부터 전권을 이어받아 추후 최고변화경영진(CTO)이 조직을 관리하기 수월하도록 최적 상태를 만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선 재무라인에 힘이 실린 반면 전략파트는 기능이 약화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관상 CEO 산하에도 두개의 실이 늘어나 힘이 실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핵심역할인 전략기능이 빠졌기 때문이다. CEO 산하로 배치된 경영지원실의 경우 기존 경영기획본부가 실로 격하된데다가 전략 기능은 빠져 있다.

대우건설의 외형을 놓고 볼 때 재무라인의 선전은 다소 앞뒤가 안맞는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4위로 떨어지며 고전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한 단계 더 밀려 5위에 그쳤다. 그간 3~4위를 오르내렸는데 그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5년만이다.

시평 순위에 발목을 잡은 것은 경영평가액이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을 따져 산출하는데 경영평점에는 차입금의존도와 매출순이익률, 자기자본비율 등이 반영된다. 대우건설의 차입금의존도는 2017년 22.5%에서 지난해 24.6%로 부담이 늘어났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27%로 전년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7년 모로코 발전소 사고로 3000억원 가량을 잠재손실로 인식한 점이 아직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CEO 중심의 주요 전략기능을 세우기 어려워졌고 CFO와 CTO 본부에 힘이 실렸다"며 "매각을 위한 회사로 재편된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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