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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월드 공개매수' 한화갤러리아, 합병 수순 밟을까 100% 자회사화, 실적·재무제표 영향 없어…상장폐지 후 합병 용이

박상희 기자공개 2019-11-29 14:0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가 상장 자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타임월드)를 공개매수해 완전 자회사화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타임월드가 대전에 1개 점포만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100% 자회사로 만든 이후 흡수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이사회 의결을 통해 타임월드 완전 자회사 추진을 결정했다. 타임월드의 총발행 주식은 600만0131주로 이중 자기주식 10만1900주(1.7%)를 제외하고 한화갤러리아가 416만7000주(69.4%), 소액주주들이 173만1231주 (28.9%)를 소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타임월드(옛 동양백화점)을 2000년 인수했다. 타임월드는 M&A(인수합병) 이전인 1996년 이미 상장한 상장사였다. 한화갤러리아는 타임월드 인수 이후 20년 가까이 상장 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공개매수를 통한 완전 자회사화를 결정했다. 공개매수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타임월드는 한화갤러리아의 완전자회사가 된다. 주식은 상장폐지 될 전망이다.

타임월드 주주구성


한화갤러리아는 타임월드 완전 자회사 추진 배경으로 △사업 의사결정 간소화 △경영활동의 유연성 제고 △상장 유지비용 절감 △갤러리아-타임월드간 조직 운영의 효율성 등을 꼽았다.

한화갤러리아가 현재도 타임월드 지분 70% 가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연결 기준 재무제표 및 손익계산서 등에 타임월드 실적과 재무현황이 모두 반영된다. 타임월드가 한화갤러리아의 70% 지분 보유 자회사일 때나 100% 자회사일 때나 차이가 없다.

때문에 업계에선 한화갤러리아가 굳이 타임월드를 100% 자회사로 변경하는 이유는 향후 흡수합병 등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타임월드가 100% 자회사가 되면 상장사일 때보다 흡수합병이 보다 용이하다. 비상장사와 상장사가 합병할 경우 주주 구성이 복잡해진다.

최근 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한화갤러리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백화점 사업으로 압축됐다는 점도 향후 흡수합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2020년 광교점 출점 등 백화점 사업의 강화, 글로벌 패션사업 및 신규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명품관, 천안 센터시티, 진주점 등을 운영 중에 있다. 수원점은 3분기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대신 내년 2월 광교점이 오픈한다. 현재 명품관과 타임월드 연간 매출은 각각 약 6000억원 안팎이다. 천안센터시티 매출은 약 3200억원 가량이다. 매각한 수원점은 연간 매출액이 3000억원에 못미쳤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광교점은 갤러리아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면서 "최소 수원점 이상의 매출을, 명품관과 타임월드점에 맞먹는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매수를 통한 타임월드 완전 자회사화에는 최소 430억~5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갤러리아가 대규모 자금 소요를 감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도 단순히 타임월드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타임월드가 한화갤러리아 100% 자회사가 돼도 실적이나 재무제표, 신용도 측면에서 지금과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향후 타임월드 흡수합병 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추론하기에 합리성이 불충분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선 타임월드 흡수합병 계획은 없다"면서 "공개매수를 진행한 이후 타임월드는 한화갤러리아 100% 자회사로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공개매수 등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최대주주인 한화케미칼의 유상증자(2000 억원) 등에 힘입어 3월말 별도 기준 약 1700 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 수원점 매각으로 1100억원의 자금을 손에 쥐었다. 또 현재 매각(세일즈앤리스백)을 추진하고 있는 천안센터시티 최고 매입희망가격이 35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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