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관심은 해외 부동산에 쏠려 있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대체투자 부문이 각광을 받으면서다. 이 분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손해보험사까지 대형사를 중심으로 뛰어들고 있다. 증권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해외 부동산을 쓸어 담는데 여념이 없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증권사의 셀다운(재판매) 물량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완판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일종의 트렌트가 된 셈이다.다만 과하면 독이 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그룹의 파리 마중가 타워 투자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금융사들과의 인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1조원 넘는 금액을 베팅하자 시장은 '난색'하는 분위기다. 유럽 최대 단일 업무지구인 라데팡스의 랜드마크 건물이지만 중심가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부동산을 너무 비싼 가격에 샀다는 인식에서다. 투자 규모가 커 추후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초반 순탄하던 셀다운(재판매)도 신통치 않아 보인다. 국내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비싼 인수 금액을 이유로 투자를 꺼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분(에쿼티) 투자로 약 4500억원을 집행한 후 셀다운에 착수했지만 상당수가 적체물건으로 남아있다.
증권사는 인수 물량이 3개월 이상 셀다운 되지 않으면 적체물건으로 분류한다. 6개월 넘어가면 악성으로 봐 더 이상 셀다운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자기자본이 묶이게 돼 새로운 투자 검토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답 가운데 하나로 분산투자나 공동투자가 답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NH투자증권과 함께 3700억원에 인수한 영국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는 셀다운 즉시 완판됐다. 양사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일정 지분을 보유해 신뢰성을 높인 덕분이다. 국내 기관들의 과당경쟁도 피해 인수가격의 거품 논란도 잠재울 수 있는 이점도 한 몫했다.
국내 대체투자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해외 투자부동산의 규모도 조 단위를 넘어서고 있다. 다만 욕심은 금물이다. 규모가 큰 부동산 투자일수록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분산·협력 투자를 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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