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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년만에 CSO 직책 부활…'해외통' 배치 눈길 글로벌 각지 사업 경험한 조주완 부사장 선임…B2B·BS 강화 움직임도

윤필호 기자공개 2019-12-02 08:25:0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을 9년 만에 부활시키고 사령탑에 조주완 부사장(사진)을 앉혔다. 조 부사장은 그동안 해외 사업을 이끈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가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S 사업본부 강화 역시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비춰진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B2B 부문을 확장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함이다.

LG전자 조주완 부사장
LG전자는 28일 인사를 통해 신임 CSO에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조주완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내부인사지만 줄곧 해외에서 사업을 도맡은 인물이다. 1982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조 부사장은 지난 1992년부터 냉기 미주과와 냉기 구주수출팀장을 맡은 이래로 독일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법인에서 사업을 진행시킨 '해외통'이다.

과거 미국법인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소비자의 가슴을 울리는 혁신을 강조하며 성과를 이끌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흐름을 읽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LG전자는 CSO를 신설했다는 입장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부활에 가깝다. 회사는 2010년까지 CSO를 유지했지만 연말 조직개편과 함께 사실상 폐지했다. 그동안 CSO는 주로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가 맡았다. 2007년 맥킨지 마케팅 전문가였던 박민석 부사장이 CSO를 맡아 주목을 끌었지만 1년 만에 사퇴했다.

2010년 CSO 자리가 없어지기 이전 외국계 인사들이 자리를 맡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08년 박 전 부사장의 후임으로 미국 국적의 브래들리 갬빌(Bradley A. Gambill) 부사장을 영입했다. 갬빌 부사장은 듀크대에서 '컴퓨터 과학과 공공정책 연구'로 학사 학위를 받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그 역시 2년 뒤인 2010년 말 조직개편 과정에서 물러났다. 당시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슬림화와 사업부 강화다. 새로운 전략보다 기존에 구축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CSO의 기능이 CFO 등으로 분산 배치되면서 CSO 자리가 사실상 폐지됐다.

LG전자가 9년만에 CSO를 부활시키는 데는 기존 사업으로는 한계에 달했고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하는 구광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SO는 기업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책임지는 자리다.

LG전자는 CSO에 신사업 추진과 전사 미래준비,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추세와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과거 LG전자가 CSO를 외부인사로 충원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를 강화했다. 조직을 확대해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B2B 영역에서 사업을 발굴하는 목적이다. 그동안 BS사업본부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 제품과 태양광 패널 제품 등의 제조사업을 영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HE사업본부 산하의 IT사업부, 소재·생산기술원 산하의 CEM사업부, 솔라연구소 등을 BS사업본부로 이관하며 규모와 역할을 확대했다.

이 같은 결정 역시 신규 사업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앞서 CSO 부활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LG전자는 백색가전 강자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 지난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자동차전장팀을 신설하고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차량 램프업체 ZKW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LG전자 관계자는 "BS사업본부 확장은 회사 차원에서 추진한 B2B 사업 강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런 기조에서 VS사업본부와 BS사업본부 등 사업부에 규모를 키우고 힘을 실어주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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