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호 신세계 사장 "백화점 큰 임무, 최선의 노력" '럭셔리를 아는' ㈜신세계와 면세점 DNA의 만남…"적지 않은 나이, 임직원과 협력"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03 08:58:1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신세계 수장을 맡게 돼 부담이 되는 점도 있지만 출중한 임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백화점 사업을 맡게 될 지는 몰랐지만 큰 임무를 받은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올해 신세계그룹의 정기인사에서 ㈜신세계 수장으로 선임된 차정호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럭셔리를 잘 아는' 대형 유통업체인 ㈜신세계와 차 사장의 면세점 DNA가 만난 격으로 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차 사장이 그리는 ㈜신세계의 청사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57년생인 차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삼성물산 쇼핑몰사업 상무를 거쳐 2007년 호텔신라 면세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차 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사업(신라면세점)을 총괄하며 상무, 전무, 부사장까지 역임한 뒤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맡았다.
삼성물산에서 유통업에 발을 담근 차 사장의 성과가 가장 잘 나타난 때는 호텔신라 면세사업을 총괄했을 때다. 차 사장이 면세업에 몸을 담은 지 3년만인 2010년 호텔신라는 인천국제공항에 처음으로 '루이비통'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추진력이 돋보였던 성과이나 그 밑 바탕엔 차 사장의 역량도 한 몫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호텔신라 측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신라면세점이 입점해 해외 사업을 크게 확대시킨 것이 차 사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2014년 신라면세점은 쟁쟁한 글로벌 면세사업자를 제치고 창이국제공항 향수·화장품 품목 사업권을 획득하며 전폭적인 매출 신장을 이뤄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차 사장이 신라면세점에 몸 담고 있는 동안 호텔신라 면세사업 매출은 10년 새 1141% 성장했다. 신라면세점 매출은 2007년 2880억원에서 2017년에 3조5761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면세사업 호황과 더불어 해외 시장 개척, 브랜드 협상력 상승으로 인한 효과가 가시화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차 사장이 ㈜신세계에서도 이뤄낼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서 백화점 사업이 주력인 ㈜신세계는 '럭셔리를 잘 아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으로 대형마트가 직격타를 맞았음에도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상품 판매를 통해 실적 선방을 이뤄내고 있다. 그 중 ㈜신세계는 명품 브랜드를 등에 업고 2017년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지켜온 전국 백화점 매출 1위 '왕좌'를 빼앗았다.
다만 ㈜신세계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이 최근 저하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신세계 백화점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하락한 868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별도기준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1.3% 하락한 1조12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낮아졌다. ㈜신세계의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으나 계열사(면세점, 패션·화장품, 가구 사업 등)에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으로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도 점차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온라인에서 판매하지 않는 명품 브랜드 덕에 실적을 선방하고 있기 때문에 명품 사업에 더욱 힘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사장은 자회사와의 공조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는 한편 백화점 사업이 주력인 ㈜신세계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면세점에서 쌓은 역량이 백화점 사업에서도 통할 지가 관건인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차 사장이 백화점 사업은 처음이긴 하나 그만큼 외부의 시선으로 인사이트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다각화를 차 사장에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CTK, 일반청약 경쟁률 1108대1 '증거금 5.4조'
- [Company Watch]인적분할 나선 서진시스템, 신설법인에 ESS사업 배정
- 골리앗에 맞선 이오플로우, '인슐렛' 소송전 청신호
- [Red & Blue]지투파워,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시 납품 기대감
- 공모 시총 3000억 육박한 ICTK, 기관투자가 '웃음꽃'
- [CVC 톺아보기]'카카오' 계열 편입 '기폭제', 그룹 지원 속 폭풍 성장
- 두산건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혜 단지 분양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1000억 CB 공수표 날린 퀀타피아, 공개매각 추진
- 올리패스 잠재 대주주 사내이사로…수익성 확보 총력
- '대유타워 매각' 대유위니아, 새 원매자 찾기 시동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웰푸드 통합 Step2]'제과+푸드' 흡수합병, 재도약 기틀 잡았다
- [영업권 모니터링]푸드테크 정육각, 초록마을 인수 '기회 vs 독'
- 아성다이소, 관계사 '중국법인 폐업' 재무영향 없다
- CJ ENM, 미디어사업본부 '턴어라운드 청신호' 켰다
- 셀트리온스킨큐어, 자본잠식 중국법인 '영업중단'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오너 4세 승계지렛대 활용법 '합병 vs 상장'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CJ그룹 가이드라인과 다른 '직원 직급제' 유지
- [thebell note]CJ ENM 이경후의 '티타임 면접'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점포 자연 증가 '생태계 구축', 온라인까지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