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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임직원 청렴도, 경제인이 국민 인식보다 긍정적(5)경제인 75.4% "임직원 청렴해" vs 국민 48.6% 온도차

구태우 기자공개 2019-12-11 09:30:09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래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미완성의 지배구조와 복잡한 노조문제로 늘 이슈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국민인식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9%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1%포인트 수준이다. 응답률은 100%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경영 체제는 전문경영인 체제보다 효율적이다. '기업의 주인'인 오너가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 다만 오너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약화되는 단점도 있다.

이 같은 장단점으로 인해 오너 경영 체제를 바라보는 외부인의 시각도 다른 게 일반적이다. 특히 기업 이미지와 청렴성 등 주관적인 영역에서는 기업마다 외부인의 평가가 엇갈린다. 이미 승계작업이 확정됐거나 진행 중인 경우에는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대차 오너일가와 임직원의 청렴도를 바라보는 외부인의 시각은 달랐다. 현대차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오너일가의 청렴도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던 반면 임직원 이미지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외부인들은 약 7만여명에 달하는 현대차 임직원의 이미지를 오너일가와 연계해 판단하지 않은 셈이다.

더벨이 진행한 '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경제인 조사) 중 75.4%는 임직원의 청렴도를 묻는 질문에 '청렴하다'(매우 청렴함 6.9%·대체로 청렴함 68.5%)고 답했다. 반면 경제인 조사 중 51.2%는 오너일가가 '청렴하지 않다'(전혀 청렴하지 않음 3.7%·대체로 청렴하지 않음 47.5%)고 답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48%)보다 많았다.




경제인 조사의 경우 금융권 종사자가 현대차 임직원의 청렴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금융권 종사자 중 78.8%가 '청렴하다'고 답했다. 긍정 평가는 제조·서비스업(74.4%), 법·회계·컨설팅(69.4%), IT·바이오(67.4%) 순으로 높았다.

현대차 임직원과 직간접적으로 거래 및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 및 제조·서비스 업종에서 긍정 평가가 높은 건 업무연관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권 종사자 중 53.4%는 오너일가의 청렴성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를 내렸다. 금융권 종사자가 현대차 그룹의 오너일가와 임직원 모두에 긍정적 인식을 나타냈다.

반면 국민인식 조사에서는 임직원 청렴도에 대한 긍정 평가가 경제인 조사 결과보다 낮게 나왔다. 국민인식 조사 중 48.6%는 임직원이 '청렴하다'(매우 청렴함 6.0%·대체로 청렴함 42.6%)고 답했다. '청렴하지 않다'는 응답도 40.5%에 달했다. 경제인 10명 중 7.5명이 현대차 임직원 청렴성에 긍정 평가를 내린 것과 대비된다.

임직원 청렴도를 묻는 국민인식 조사에서는 지역과 연령, 성별보다 직종에 따라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블루칼라(생산직) 중 50.6%는 현대차 임직원이 청렴하지 않다고 답했다. 블루칼라 중 긍정 평가를 한 응답은 37.6%에 그쳤다. 반면 화이트칼라(사무직) 직종은 49.9%가 임직원이 '청렴하다'고 평가했다.

임직원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학생(61.7%), 농림축어업(61.7%), 무직(50.1%), 가정주부(49.4%) 순으로 많았다. 현대차 임직원과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일이 적은 국민은 언론 등에 의해 현대차 임직원의 이미지를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의 청렴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향성을 보였다. 국민인식 조사에서 응답자 중 52.1%가 오너일가가 청렴하지 않다고 답했다. 긍정 평가는 42.8%였다. 이번에는 연령과 소득수준, 직종에 따라 평가가 엇갈렸다.

직종별로는 화이트칼라(60.9%) 직종에서 오너일가 청렴도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생(56.2%), 블루칼라(54.1%), 무직(39.3%) 순으로 높았다. 사무직과 생산직을 제외하면, 직종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응답 연령별로는 20대 이상 50대 미만의 응답자 사이에서 부정 평가가 50%를 넘었다. 30대 중 65.1%는 오너일가가 '청렴하지 않다'고 답했다. 20대는 61.8%, 40대는 59.0% 순으로 오너일가의 청렴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로 경제활동을 활발하는 50대 미만에서 오너일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청년과 장년층이 오너일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건 '기회의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인식 조사에서는 경제인 조사와 달리 현대차 오너일가와 임직원 모두에 냉랭한 인식이 많았다.

경제인은 직간접적인 경험 등을 통해 오너일가와 임직원의 청렴도를 판단한 반면 국민은 언론보도 등 제한적 정보를 통해 청렴도를 판단한 영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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