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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후보 압축에 포스코 사흘 걸려…KT도 속도 낼까 최정우 회장 내정 당시 숏리스트 발표후 사흘만에 회장선출…KT도 외부개입 여지 최소화에 총력

김장환 기자공개 2019-12-11 08:04:3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오는 12일 회장 후보군을 선정한 후 이를 최종 1인 후보까지 추리는 속도도 크게 높일 전망이다.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를 추진 중인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끼어들 시간 자체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포스코의 지난해 최정우 회장 선발 절차를 벤치마킹한 결과로 보인다.

10일 KT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배구조위가 12일 후보군을 결정해 회추위에 넘기면 이후 회추위에서 최종 1인 후보 선정까지 단기간에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들었다"며 "후보 선정 절차가 길어지면 외압 역시 들어올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자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배구조위와 회추위 등 KT 회장 선출 절차를 진행 중인 기구들이 이 같은 구상을 하게 된 건 포스코의 CEO 승계카운슬을 벤치마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초 회추위와 이사회로 이원화돼 있던 회장 선출 절차에 지배구조위를 만들어 넣은 것도 포스코 CEO승계카운슬 절차를 따른 결과다.

KT가 오는 12일 회장 후보군 명단을 공개하기로 한 것도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을 뽑을 당시 구성됐던 승계카운슬이 보여준 행보와 유사하다. 후보 명단을 미리 공개하게 되면 절차 마무리 단계에 새로운 후보가 갑작스레 유입되는 걸 막을 수 있다. 회장 인선에 외부자가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KT는 이에 따라 동의한 후보군에 한해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최종 1인 후보자 선정까지 속도를 높이는 것도 비슷한 의도다. 최정우 회장을 선출한 포스코 CEO 승계카운슬이 6명 후보군을 1명까지 줄이는데 걸린 기간은 단 3일이다. 2018년 6월 20일 CEO후보추천위원회에 6명 후보군을 넘겼고,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같은 달 23일 최 회장을 단독 후보로 내정했다.

당시 포스코가 최종 회장 후보 선정 절차에 속도를 더한 이유는 CEO가 공석이란 이유도 있었다. 권오준 전 회장은 임기가 2년이나 남아 있었지만 일신상의 사유로 2018년 4월 사의를 밝혔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CEO 승계카운슬이 구성했고 선출 절차 속도도 그만큼 높였다.

포스코가 지난해 최 회장 선출 절차에 속도를 높인 건 단순히 CEO 공석 우려 때문만은 아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고 신임 회장을 선출할 때마다 계속됐던 외압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 인선 절차를 서둘러 진행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외부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고 철저하게 회추위 중심으로 인선을 마무리하기 위한 목적에서 속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KT 지배구조위와 회추위도 이와 마찬가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가 오는 12일 후보군을 추려 발표한 후에는 절차 진행 과정에 이전처럼 '깜짝 인사'가 회장 후보로 들어서는 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회추위에서 결정한 1인 후보에 대한 재가 권한을 지닌 이사회가 별도로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없앴다. 아울러 포스코 CEO 승계카운슬의 이력을 그대로 따를 경우에는 KT의 차기 회장 단독 후보가 늦어도 내주 탄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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