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조클럽' 화승엔터, 베트남 생산기지서 신화 썼다 안정적 노동력 확보로 매년 최대 매출…품질 높이고 납기일 낮추며 제조 혁신

호찌민(베트남)=이충희 기자공개 2019-12-12 09:04:2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호찌민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동나이성 연짝 산업단지. 이곳에는 베트남 최대 규모 신발 공장으로 손꼽히는 화승비나(Hwa Seung Vina)의 생산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화승그룹은 2002년 설립한 화승비나를 통해 현재 2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고용하는 등 완전히 로컬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2008년부터 아디다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신발 생산을 시작한 뒤부터는 실적 성장세도 눈부실 정도로 빠르다.

이곳에서 생산된 아디다스·리복 스포츠화는 95% 이상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아디다스의 글로벌 매출과 점유율이 지속 상승중이어서 화승비나와 베트남 신발 산업도 이런 성장세에 올라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승비나가 현지에서 산업 역군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베트남 동나이성 화승비나 공장 전경.

화승의 폭발적인 성장속도는 실적 수치로도 확인된다. 화승비나의 모회사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해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828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에 육박하는 수치가 기록됐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급증한 516억원을 기록하며 현금이 두둑하게 쌓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8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곳간이 넉넉하게 비축되면서 최근에는 현지 모자 생산업체인 유니팍스를 인수했다. 특히 유니팍스는 나이키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화승비나의 사업 다각화에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화승비나가 나이키 스포츠화까지 생산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화승비나의 폭발적 성장은 현지에서 퀄리티 높은 노동력을 확보했던 게 비결 중 하나였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화승비나는 동나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확보한 생산공장"이라며 "현지 인사팀에서 수시로 근로자 모집활동을 벌이면서 매일 일정 인원이 이곳에 입사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고 말했다.

화승비나는 근로자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퇴직률을 낮추기 위해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가동중이다. 인문학 강의를 포함한 소양교육과 한국어, 영어 강좌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제공되고 있다. 생산 공정을 개선하는 품질학교와 관리자 업무 능력을 높여주는 프로젝트도 함께 운영중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으로 화승비나 퇴직률은 32%에서 최근 8%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현지에서 우수 CSR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사업 영위에 필요한 충분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화승비나 생산공장 내부.

아디다스와 함께 공장 부지 내 설립한 개발센터는 신발 품질을 높일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아디다스 측은 화승비나의 꼼꼼한 제조기술이 확인되자 인라인 런닝 개발센터와 디자인센터까지 추가로 이곳에 설립하기도 했다. 아울러 파트너사의 디자인실과 마케팅 부서까지 공장 내 상주하면서 화승비나는 명실공히 아디다스 그룹 내 주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공장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발 생산업체가 오더를 받아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은 90일이었다"면서 "자재업체와의 유통효율화를 꾀했고 재봉, 재단 공정의 상당부분을 자동화하면서 현재 납품 기간을 45일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디다스의 주요 파트너사 중에서도 화승비나는 생산량과 생산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신축, 라인 확장 등을 통해 생산 가능량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