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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영업권 1조↑…'양날의 검' 뉴에이본 '자본잠식·적자' 뉴에이본에 2000억 경영권 프리미엄…내년 BEP 목표 달성할까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19 09:48: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7: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미국 화장품·생활용품 유통사 뉴에이본을 9월 종속기업으로 편입함에 따라 누적 영업권이 1조원을 돌파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3분기 뉴에이본 자회사 편입을 기점으로 영업권이 단번에 2100억원 증가해 1조원을 넘어섰다. 내년까지 상당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산되는 뉴에이본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회복 여부에 이목이 모이는 배경이다. 뉴에이본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 LG생건 전사 영업이익을 발목 잡을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은 지난해 7월 일본 에이본프로덕츠를 1065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뉴에이본(에이본캐나다 포함) 지분 100%를 1476억원에 인수, 8월 31일자로 자회사 편입했다. 뉴에이본 인수는 LG생건의 잦은 M&A 역사 가운데서도 2013년 일본 에버라이프사 인수 이래 최대 규모로 이목을 끌었다.

LG생건의 품에 안긴 뉴에이본은 3분기 보고서에서 처음 재무구조가 드러났다. 우선 LG생건이 뉴에이본 인수 과정에서 지급한 경영권 프리미엄(영업권)이 205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점이 눈에 띈다. 뉴에이본이 1874억원, 에이본캐나다가 177억원 규모다.

영업권은 인수가액에서 순자산공정가치를 뺀 금액이다. 영업권이 인수가액(이전대가) 1450억원을 초과하는 이유는 피인수 기업의 순자산공정가치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에이본캐나다와 뉴에이본 두 법인의 자본총계는 각각 마이너스(-) 177억원, (-)39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다.

뉴에이본 자산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4140억원, 4530억원이다. 에이본캐나다의 경우 자산총계 680억원, 부채총계 860억원 규모다.

자회사 편입 후 양사는 각각 분기 매출 370억원, 5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70억원, 4억원이다. 증권업계 추산에 따르면 오는 4분기 뉴에이본은 예상 영업적자 규모는 100억원이다. 인수합병 전이었던 지난해에는 연매출 7000억원 규모, 당기순손실 9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석용 부회장이 상당한 부채 규모와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을 1500억원이나 주고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뉴에이본이 가진 북미지역 유통 네트워크와 인프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뉴에이본은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지역에 30만명에 달하는 세일즈 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LG생건의 브랜드가 이같은 현지 인프라 결합하면 미주 시장에서 단번에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관건은 뉴에이본이 단기적인 적자와 재무구조를 극복하고 얼마나 빨리 반등해 LG생건에게 안정된 현지 진출 기반을 마련해줄 지다. LG생건은 내년 뉴에이본 BEP 달성을 목표로 삼고, 영업과 마케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 상황이다. 세포라 등 현지 유통망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가격 재정비 및 제품 고급화 전략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기존 미주 법인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모색하고 있다. 10월 에이본캐나다를 후르츠앤패션(FRUITS & PASSION)을 비롯한 기존 캐나다 법인 3곳과 합병하고 사명을 에이본캐나다로 변경했다. 생활용품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후르츠앤패션과 화장품에 강점이 있는 뉴에이본 사업을 결합해 북미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 분야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구조조정 결과가 내년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1조 규모로 누적된 영업권은 LG생건의 재무구조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영업권은 손상검사를 거쳐 회수가능가액(사용가치나 공정가치)이 장부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주기적으로 상각되는데, 자회사 영업권 규모가 클수록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LG생건은 화려한 인수합병 전적만큼 매년 상당한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인식한 영업권 손상차손은 290억원, 올해는 3분기 누적 90억원이다.

LG생건은 뉴에이본을 중심으로 한 북미 사업 외에도 지난해 인수한 에이본재팬과 에바메루 등 일본 사업에서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LG생건은 지난해 일본 지주사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에이본프로덕츠(1050억원)와 에바메루(150억원)를 인수하면서 836억원의 규모의 영업권을 인식했다. 긴자스테파니는 잇단 인수합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말 LG생건으로부터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받기도 했다.

신규 해외법인이 겉만 화려한 '밑 빠진 독'이 되지 않으려면 내실을 조속히 다져야 하는 배경이다. LG생건은 2012년 이후 최근까지 미주와 일본에서 수많은 M&A를 잇따라 체결했지만 현지 주요 법인 실적은 지난해 들어서야 비로소 성장세로 돌아섰다. 오늘날 LG생건 해외 매출 대부분이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는 점 역시 북미와 일본 등 신시장의 느린 반등세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LG생건 관계자는 "캐나다와 일본 법인은 경우 지난해 들어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면서 "뉴에이본 법인을 필두로 한 미국과 함께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신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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