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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통' 조영제 전무, 롯데 이커머스 M&A 나서나 엘롯데 탄생 주도 후 지주 경영전략실 이동…차별화 전략 '주목'

양용비 기자공개 2019-12-19 09:48:3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이커머스 사업의 덩치를 키울까. 지주 '기획통'으로 꼽히는 조영제 전무(사진)가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 대표로 낙점돼 이같은 견해가 힘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 사령탑에 오른 조 전무는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에서 유통 부문 청사진을 그려온 인물이다. 지주 경영전략실은 경영 컨설팅과 경영 전략 수립 뿐 아니라 M&A 관련 업무도 진행하는 곳이다. 때문에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강화를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66년생인 조 전무는 199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영업기획과 마케팅·점장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17년부터는 롯데지주에 합류해 경영전략실에서 계열사와의 시너지 제고 방안을 고심했다.

롯데그룹은 내년 상반기 계열사 8곳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합한 '롯데ON'을 론칭한다. 조 전무가 통합 롯데ON 론칭 원년을 진두지휘하는 셈이다.

조 전무는 롯데ON의 전신인 '엘롯데'의 태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1년 롯데백화점 내 신설된 EC(E-Commerce)부문장을 맡아 엘롯데의 사업구상과 준비, 운영 등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마케팅과 상품 기획 등 각 분야에서 인력을 충원해 아마존이나 재포스, 니먼마커스 등 글로벌 온라이몰을 벤치마킹했다. 콜센터·고객데이터 축적관리·개인화 서비스도 집중 연구했다. 롯데 이커머스만의 DNA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인 셈이다.

다만 엘롯데는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론칭 이후 업계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엘롯데가 2012년 출범한 이후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3사가 앞다퉈 플랫폼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에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3사를 이커머스의 '선두주자'로, 오프라인 유통으로 시작한 기존 대기업(롯데·신세계)을 '후발주자'로 보는 시각도 이때부터 나왔다.

내년 롯데ON이 계열사를 통합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어떤 차별 전략을 펼칠 지 주목받고 있다. 이커머스 부문 수장을 맡게 된 조영제 전무에겐 가장 큰 숙제가 주어져 있는 셈이다.

우선 이커머스나 관련 부문 M&A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그룹 유통 부문의 가장 큰 고민은 이커머스였다. 거대한 오프라인 인프라에 비해 온라인 인프라는 약하다는 평가가 뒤따라 다녔다. 오프라인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온라인 플랫폼 개발이나 운영에 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기업이 M&A 시장에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 매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이 롯데였다.

이같은 평가와 맞물려 지주 M&A 담당 조직에서 일한 조 전무가 이커머스 대표로 오면서 롯데 이커머스 부문 M&A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 전무가 이커머스 경쟁에서 살아남을 카드로 '프리미엄' 카드를 뽑아들지 여부도 관심사다. 조 전무가 주도한 엘롯데는 프리미엄 온라임몰을 지향했다. 조 전무를 비롯한 기획 인력 대부분이 백화점 소속이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엘롯데 론칭 이후 조 전무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뛰어난 기획 수완을 보여줬다. 일례로 2013년 초 '캐나다구스' 다운점퍼를 직매입 후 예약판매해 5일 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구매 대기자가 줄을 섰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이커머스업계의 화두는 초저가다. 롯데ON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초저가 경쟁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백화점 기획 DNA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롯데는 론칭 당시 온라인 고급 백화점을 표방했다"며 "시간이 지나 변화는 있겠지만 조 전무가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을 내세울 지도 주목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사가 나오기 전이라 확인해 줄 사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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