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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롯데칠성맨 이영구 대표, '처음처럼' 살려낼까 음료부문 연임 성공에 롯데주류까지 총괄…일본불매운동 타개책 관심

박상희 기자공개 2019-12-19 09:48: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구 대표(부사장·사진)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롯데그룹 정기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데 이어 주류부문까지 총괄하게 됐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류부문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 대표가 어떤 쇄신책과 대응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19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고 이영구 대표를 음료부문 및 주류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음료와 주류로 사업부문을 구분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까지 이 대표가 음료부문, 김태환 대표(전무)가 주류부문을 맡아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8일 "이영구 대표가 주류부문 대표까지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9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의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음료부문을 이끌어 온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이번 인사로 이 대표는 연임을 확정함과 동시에 주류부문까지 총괄하면서 권한이 더욱 확대됐다.

이 대표가 주류부문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롯데칠성음료는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지 3년 만에 다시 원톱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올해 처음 주류부문 대표로 선임된 김 대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업계에선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음료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음료부문 매출은 2017년 1조5150억원, 지난해 1조5665억원을 기록했다. 음료부문이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7년 66.5%에서 지난해 67.4%로 상승했다. 올해는 약 70%로 비중이 더 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1조838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음료부문 매출액이 1조27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9.4%를 차지했다. 사실상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음료부문이 책임진 셈이다. 음료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신장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선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11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음료부문 영업이익은 1478억원을 기록했다. 음료부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규모(1440억원)를 3분기 누적으로 이미 넘어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대표가 음료에 더해 주류부문까지 총괄하지만 두 사업부문이 조직 통합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음료와 주류는 영업조직 문화가 달라 통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 대표가 주류부문까지 총괄하지만 두개 사업부가 통합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주류부문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대표는 먼저 주류부문 실적 부진 원인이 된 일본불매운동 리스크를 털어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부문은 7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주력 상품인 소주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칠성음료 최대주주는 롯데지주(26.54%)로 일본아사히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만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아사히그룹홀딩스가 각각 지분 50%씩 갖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 주주 정보가 온라인 상에서 롯데칠성음료로 와전되면서 일본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상반기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만 2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이 대표는 1962년생으로 30년 넘게 롯데그룹에만 몸담은 정통 '롯데맨'이다. 1987년 롯데칠성에 입사하며 롯데그룹과 연을 맺었다. △1993년 롯데알미늄 영업1·2과 △1997년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2009년 롯데칠성 영업 및 마케팅 △2014년 롯데칠성 음료영업본부장 △2017년 롯데칠성 음료BG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계열사인 롯데알미늄과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등에 몸담기도 했지만 커리어 대부분을 롯데칠성음료에서 쌓았다. 이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 대표이사 2년 차인 지난해 정기 임원 승진 인사 때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이사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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