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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아태지역 대표 맡은 넥센타이어 재무통 이현종 사장마케팅·기획 등 경영전략 전반 역할 늘어나, 1년 만에 사장 승진

유수진 기자공개 2019-12-20 07:38: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종 넥센타이어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사장)가 부사장 승진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그의 고속 승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장은 올 연말 임원인사에서 7명의 BG(Business Group)장 중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하며 아태지역 대표 자리까지 꿰찼다.

이 사장은 지난 1990년 ㈜넥센에 입사한 이래 '재무'라는 한 우물만 파온 손꼽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기획이나 마케팅, 사업 지원 등 핵심 경영전략을 수행하는 업무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회사 내 3인자로 급부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최근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부사장급이던 이현종 경영지원 BG장(CFO)을 아태지역 대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올해 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승진자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특히 이 사장은 이번에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신설된 아태지역 대표직도 맡게 됐다. 사실상 유럽지역의 생산과 영업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 전반과 연구개발 등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유럽은 강 부회장이 직접 챙기기로 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 사장이 글로벌 생산부터 영업, 연구소 등을 다 아우르게 된 것”이라며 “사실상 아태지역에 전 세계가 다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유럽의 영업과 생산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 맡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조직 내 역할이 대폭 확대된 배경으로는 그동안 CFO로서 보여준 전문성과 역량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사실 이 사장은 재계에서 눈에 띄는 CFO 중 한명이다. 주요 프로필에는 재무 관련 경력들이 가득 차 있고 회사 내에서 재무를 총괄해 온 지도 10년이 넘었다. 심지어 지난 2011년엔 한국CFO협회로부터 ‘CFO대상’을 받기도 했다.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재무통(通)’인 셈이다.

1962년생으로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지난 1990년 ㈜넥센에 입사하며 재무 분야에 첫 발을 들였다. 넥센에 몸담고 있을 당시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 M&A 추진 태스크포스(TF)와 실사단에 직접 참여하며 실무 작업을 경험했고, 이를 바탕으로 넥센타이어 전략관리팀으로 전보 이동했다. 이후 2002년 PSB부산방송(현 KNN방송) 인수 때도 실사단으로 참여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2007년부터는 경영관리팀 팀장으로 근무했다.

본격적으로 CFO 역할을 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0년 1월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하면서부터다. 이후 2016년 8월부터 경영운영본부장(전무)을, 올 3월부터는 경영지원 BG장(부사장)을 역임하며 CFO 생활만으로 10년을 꽉 채웠다. 앞으로도 경영지원 BG장을 겸직하며 전사적 자금 업무를 책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CFO가 사장급으로 자동 격상됐다.


이 사장은 CFO로 재직하는 동안 중앙연구소 신규 건립(1656억원·2013년~2019년)과 체코공장 신설(1조2000억원·2016년~2023년) 등 굵직한 투자건들과 넥센산기 합병, 넥센L&C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겪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을 100%대로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살림을 꾸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대규모 투자로 2016년 말 8375억원 수준이었던 차입금이 최근 1조2000억원대로 늘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장이 단순히 재무 분야에만 특화된 인물은 아니다. 이 사장은 수년 전부터 재무 외 기획이나 마케팅 등으로도 발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분야에 치중돼 있던 이력에 '알파'를 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최근 재계에서 요구하는 CFO 역할이 단순한 자금 업무를 넘어 기업이 나아가야 할 전반적인 방향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와도 맥을 같이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 사장은 재무쪽을 계속 맡아오다가 경영운영본부장 때부터 기획이나 마케팅 등으로 담당 영역을 확대해왔다”며 “사업에 대해서도 밀착 관리를 하며 전반을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이번 이 사장의 승진은 기존 CFO로서의 역량에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경영전략 수행 의지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인사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외부적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 사장이 회사의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경영에 적극 나서온 CFO로서 각 사업본부를 밀착 지원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사업 지역을 아태와 유럽으로 나눠 더 디테일하게 관리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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