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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배당 축소에 SKT 투자금 회수 '아쉬움' 2014년 이후 총 5700억 수령, 올해는 대폭 축소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19-12-20 09:55:0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2: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SK하이닉스가 배당 축소를 예고하면서 대주주인 SK텔레콤의 자금 회수에도 아쉬움이 남게 됐다. 2012년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 20%를 3조3700억원 가량에 인수했고 2014년부터 배당을 통해 5700억원 이상 회수했다. 지난해에만 2000억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지만 올해 SK하이닉스가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겪은 탓에 대규모 현금 회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일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배당을 통해 2191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올해 초 실시했다. 배당총액만해도 1조260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현재 1461만주, 20.0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대규모 배당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그룹에 있어서 SK하이닉스 인수는 그룹의 성격을 바꾼 역사적인 인수합병(M&A)이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반도체 관련 사업에서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고 내수 중심의 기업에서 수출형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2011년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SK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했고 2012년 2월 주식 1461만주를 3조3747억2600만원에 샀다. 당시 SK텔레콤은 총 2조5000억원(장기 2조원, 단기 5000억원)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에서 조달했다. 해당 차입은 2013년과 2015년에 모두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인수 이후 바로 배당을 실시한 것은 아니었다. 인수 이듬해인 2013년부터 본격적인 배당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첫 배당이었다. 2014년 당기순이익이 4조원대로 뛰자 주당 300원의 배당을 했다. SK텔레콤이 수령한 배당금만 438억원이었다. 이후 주당 배당금액이 한번도 줄지 않고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015년 730억원(주당 500원), 2016년 877억원(주당 600원), 2017년 1461억원(주당 1000원)의 현금을 배당으로 수령할 수 있었다. 2018년 배당금액까지 합하면 총 5697억9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가 가용 현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84% 감소했다. 회사 측은 2014년부터 현금흐름의 30~50%로 계속 주당 배당금을 늘렸지만 올해에는 기존 배당정책을 그대로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배당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정책이 후퇴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장 SK텔레콤이 손에 쥘 수 있는 현금 역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SK하이닉스의 장부가액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미 SK텔레콤은 2배 이상의 이득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2012년 인수 이후 SK하이닉스의 순자산가치는 13조원대에서 최근 48조원대까지 커졌다. SK텔레콤은 이를 보유지분으로 따져서 장부가액을 기재하고 있다. 2012년말 3조3700억원이었던 장부가액은 올 3분기말 기준으로 11조500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투자원금 대비 240%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2012년 하이닉스 인수로 그룹의 핵심 동력을 얻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당장 SK텔레콤이 받을 수 있는 배당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큰 문제는 아니지만 가용할 수 있는 현금자산이 줄어든다는 점에서는 아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현금성자산은 2조2632억원이며 총차입금 규모는 10조9510억원이다. 순차입금은 8조6877억원으로 규모로만 따지면 역대 최대치이다. 현재 차입금의존도는 24.9%, 부채비율은 94.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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