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장부가 밑도는 값 받은 유동화 점포는? 서울 수색점·경기 일산점 '손실 거래', 나머지 11곳 높은 매매가 책정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20 13:10:1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마스턴투자운용과 KB증권이 설정한 부동산펀드에 1조원 규모의 점포를 넘기는 과정에서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경우가 있어 눈길을 끈다. 유동화 대상 13곳 중 11곳은 장부가보다 높은 금액에 매매됐지만, 서울 수색점과 경기 일산점은 손실을 보고 소유권을 넘겼다.◇13곳 중 2곳 '장부가 이하' 거래
이마트는 지난달 8일 마스턴투자운용과 KB증권이 설정한 부동산펀드인 '마스턴 KB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제64호'에 국내에 소재한 점포 13곳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지난달 22일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총 매매가는 9524억8000만원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기업이 부동산 처분을 통해 회계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장부가를 웃도는 금액으로 매각해야 한다. 장부가보다 비싸게 팔면 손익계산서에서는 영업외수익 중 유형자산처분이익이 잡혀 당기순이익 증대에 보탬이 된다. 또 현금흐름표에서는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에 잡혀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마트는 유동화 대상 점포 대부분을 부동산펀드에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넘겼고, 성공적인 거래를 했다고 볼 수 있다. 13곳의 올해 3분기말 장부가 합계는 총5177억9300만원이다. 총매각가와의 차이는 4346억8700만원이다. 올해 11월에 딜클로징이 된 만큼 이마트로서는 연말 기준으로 회계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훌륭한 거래였던 셈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모든 점포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점포는 장부가보다 높게 매각했지만, 낮게 판 곳도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장부가를 밑돈 곳은 서울 은평구 수색점과 경기 고양 일산점 2곳이다. 수색점의 경우 올해 3분기말 기준 장부가는 토지 160억원, 건물 140억원 등 총 301억원이다. 부동산펀드에 넘긴 매매가는 269억원이다. 매각가과 장부가의 차이가 마이너스(-) 32억원을 나타낸 거래였다.
수색점은 장부가뿐 아니라 이전 매입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DMC자이1단지아파트에 있는데 GS건설이 2009년 11월에 소유권 보존을 했다. 그 후 약 3년이 지난 2012년 9월에 이마트가 인수했다. 당시 매매가는 285억원이었다. 이번에 매입가보다 16억원이 싼 금액으로 부동산펀드에 넘긴 셈이다.
일산점도 이마트의 고민을 깊게 한 곳이다. 일산점의 올해 3분기말 장부가는 토지 138억원, 건물 193억원 등 총 331억원이다. 그런데 매각가는 289억원으로 장부가보다 42억원 싸게 거래됐다.
◇서울 천호점 거래 이익 '압도적'…경북 구미점 '아슬아슬'
이마트가 유동화한 13곳 중 △천호점 △검단점 △동인천점 △평촌점 △진접점 △산본점 △수원점 △포천점 △양주점 △반야월점 △구미점 11곳의 매각가는 장부가를 상회했다.
가장 큰 이익을 남긴 거래는 천호점이다. 천호점의 올해 3분기말 장부가는 토지 405억원, 건물 130억원 총 535억원이다. 부동산펀드와 1386억원에 매매해 장부가와 차이는 850억원에 달했다.
그다음으로는 수원점이다. 매각가는 1157억원, 장부가는 총 408억원으로 차이는 749억원이다. 이 외에 산본점(698억원), 평촌점(574억원), 동인천점(444억원), 검단점(336억원), 반야월점(208억원) 순이다.
포천점과 진접점의 매각가와 장부가 차이는 각각 79억원, 66억원으로 100억원을 밑돌았다. 경북 구미시에 소재한 구미점은 아슬아슬했다. 매각가와 장부가의 차이가 8억63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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