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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 수익 부진…IPO 약속 어쩌나 택시 1대당 월수입 50만원 불과…2021년 상장 목표 달성 '불확실'

서하나 기자공개 2019-12-23 08:58:0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대형 택시 '벤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택시면허 약 900여개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벤티는 쾌적한 승차 환경과 합리적인 가격, 인기 캐릭터 '라이언'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직접 택시면허를 구입해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정부 규제 등과 상관없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작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서비스로 수익화를 꾀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모델에 따라 택시운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택시 면허를 인수하거나 직접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 이에 수반되는 비용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이 문제다. 또 지금과 같은 택시 사업모델은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아 수익을 내는 속도도 더딜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과 약속한 2021년까지 기업공개(IPO)도 불확실해 보이는 상태다.

20일 카카오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까지 택시 면허 약 890여개를 취득하기 위해 약 4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택시 1대당 인수가격을 5000만원으로 계산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택시 1대를 인수하는데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 사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면허를 직접 인수하면서 정부규제는 피하게 됐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1대당 월수입을 약 50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택시운행관리정보시스템(TIMS)의 조사결과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지역 택시 1대당 평균 수익이 498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여기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월수입의 10%인 50만원을 가맹수수료로 챙기는 모델을 만들었다. 택시기사에는 고정급여 260만원 등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법인택시회사에서 가져간다. 만약 카카오모빌리티가 100대의 택시를 운영해 한달에 50만원씩 수익으로 챙긴다고 가정하면 한달수익은 5000만원, 1년 수익은 6억원 수준으로 계상된다.

택시 한대당 5000만원의 투자금을 사업으로 회수하기 위해서는 8년(100개월)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일도 쉽지 않아 수익화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요금은 물가와 연동된 공공재적 성격으로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혁신없이 기존 택시사업 모델로는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면허를 아예 획득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초조한 이유는 또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6월 TPG 45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 300억원, 일본계 오릭스 200억원 등으로 구성된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투자자들에게는 4년 뒤 기업공개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2년 뒤인 2021년전까지 흑자전환은 물론 뚜렷한 수익모델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을 비롯해 전기자전거, 킥보드, 주차 및 네비게이션 등 여러 사업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택시사업만으로는 수익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로젠택배 인수를 통해 물류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여력은 아직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자본총계는 약 2400억원이다. 2017년 5월 8일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됐다. 2017년 8월 TPG 컨소시엄의 지분 확보(30.7%)에 따른 자금 약 2000억원을 포함, 총 2632억원이 유입됐다. 이후 여러 결손금 등 자본조정을 반영해 2018년 말 자본금은 2397억원이 됐다. 부채비율도 9%대에 불과하다.

다만 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설립 이후 2년 연속 적자상태다. 2017년 매출 167억원을 거뒀지만 영업비용 273억원을 내면서 영업손실 10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이 536억원으로 커졌지만 영업비용도 747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영업손실 210억원을 냈다. 그러면서 결손금 규모도 2017년 101억원에서 287억원으로 약 185억원 증가했다.

△연결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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