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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20 점검]신세계인터, 10년만에 상전벽해…화장품이 견인매출 4조 글로벌 패션전문기업 포부…코스메틱, 영업이익 80% 떠받쳐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30 09:56:56

[편집자주]

내수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2010년대 들어 변화를 시도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2020년을 목표로 장기 비전을 발표한 곳도 많았다. 2020년까지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로 삼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코앞이다. 2020 비전을 제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1년 상장 당시 10년 후인 2020년 매출 4조원의 글로벌 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이후 패션, 화장품 등 각 사업부문은 수차례 2020년을 겨냥한 개별 목표를 구체화하며 중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약속한 해를 눈앞에 둔 지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을지 관심을 모은다.

◇화장품 매출 목표 '초과달성'…조연에서 주연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전 제시 이후 사업부 별로 크고 작은 2020년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상장 10년째를 맞는 내년을 그간 펼쳐온 여러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20년 비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11년 김해성 당시 대표가 선언한 매출 4조 달성 목표다. 1996년 신세계 계열사로 설립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까지만 해도 패션의류업만을 주업으로 영위하던 매출 5830억원, 영업이익 396억원 규모의 작은 계열사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860억원 내외를 전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년도 매출 4조원 달성은 힘겨워 보인다.


그럼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0년간 상당한 변신에 성공했다. 우선 패션전문 기업에서 명실상부한 코스메틱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매출 규모는 전사 연매출의 약 25%에 불과한 화장품이 전체 영업이익 80% 이상을 떠받치는 주축이 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코스메틱'을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에 발을 내딛은 후 2016년까지만 해도 화장품 사업에서 적자 일로를 걸었다. 2015년 합작사 신세계인터코스를 설립하면서 제조 기반을 갖추고 2017년 중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비디비치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화장품 사업이 안착하기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면세사업 확장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장품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2200억원을 거두며 목표를 한 해 만에 돌파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70% 성장한 3800억원의 매출을 앞두고 있다. 비디비치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단일 브랜드 매출이 24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화장품제조 자회사 신세계인터코스의 경우 2015년 설립 당해 2020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선언했다. 신세계인터코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내년 말 800억~900억원선 매출을 거둘 가능성도 열려있다.


성장세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은 내년 이후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견인차가 될 예정이다. 업계는 '연작'과 '로이비' 등 화장품 신규 브랜드 매출이 본격화되는 내년도를 기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화장품 시장 5~10위권을 차지하는 주요 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으로 그룹 내 백화점, 면세점, 프리미엄 편집숍 '시코르', 온라인 등 채널을 다각화해 화장품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9월 비디비치의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점, 내년 티몰 내수관 입점을 기점으로 해외 매출도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패션 목표 미달성…글로벌 패션기업 꿈 '아직'

'JAJU(자주)' 브랜드로 대표되는 생활용품 사업 역시 10년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품 안에서 무럭무럭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계열사 이마트로부터 자연주의를 인수한 후 2012년 '자주'로 브랜드명을 바꾸면서 생활용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다만 자주 사업부는 당초 기대치만큼의 성적표는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4년 자주 1호 가두매장을 개장하면서 자주를 2013년 기준 연매출 1600억원 브랜드에서 2020년까지 연매출 5000억원의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생활용품 사업은 전년 대비 약 9% 성장한 연매출 2200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의 15%까지 매출 비중을 확대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4% 선으로 준수하지만 당초 목표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모태 사업인 패션업은 최근 수년간 점진적으로 매출 규모가 역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연매출 6000억원 규모를 수성하고 있지만 매년 수백억원 규모씩 축소되고 있다. 화장품 부문이 무려 20%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패션 부문은 1~2%선에 머물러 있다.

신세계톰보이 연매출은 2017년 1440억원, 지난해 141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2.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3% 수준으로 축소됐다. 앞선 2016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 브랜드를 2016년 '스튜디오톰보이'로 리뉴얼하면서 2020년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내년도 목표는 이변이 없는 한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패션 부문 정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2020년 글로벌 패션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재로서 요원해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체에 빠진 패션 부문에 대해 내년도 브랜드 및 채널 재정비를 마치는 대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마진이 낮은 마트 채널로 나가는 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재정비가 이뤄짐에 따라 패션에서 소폭의 이익률 개선도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 시장에서는 수요 양분화가 심화되는가운데 해외에서 수입된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패션 실적을 방어하고 있고 중가 브랜드 가운데서는 보브, 지컷, 톰보이 등이 경쟁사 대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신세계톰보이 역시 올해 진출한 중국 시장 매출이 본격화 되면서 내년도 매출 성장에 이바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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